'만분의 일초'는 말 그대로 찰나다. 검도 시합을 할 때 눈 깜빡할 새 없이 지나가 버린 죽도의 움직임이 승패를 가른다. 검도란 눈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짧은 순간,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찰나의 스포츠란 생각을 했다.
영화 <만분의 일초>에는 과거를 잊기 위해 검도를 시작, 국가대표 유력 후보까지 올라온 1인자 태수(문진승 분)가 나온다. 제목과 내용의 긴밀한 관계를 알 만하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 강한 눈빛 사이로 보이는 소년미가 태수의 모습과 겹쳤다.
지난 11월 8일 만난 배우 문진승은 단편 <불청객>(2017)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달이 뜨는 강>, <모범가족> 등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독특한 이력이 있는데 데뷔 전 IT 기업에 종사했었고, 독일 만하임 대학교 대학원 시절 우연히 지원한 계기로 이탈리아 영화 <선샤인 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2016년 한국에 들어와 지금까지 드라마만 11개를 하며 바쁘게 살았다. 그러면서 역할도 조금씩 커졌다. 영화 <만분의 일초>는 그의 첫 주연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