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어쩌다 사장3'

tvN '어쩌다 사장3' ⓒ CJ ENM

 
위생 논란에 휩싸인 tvN <어쩌다 사장3>가 결국 공식 사과했다.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식당과 김밥 코너를 함께 운영했던만큼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으나, 마스크 착용이 미비했던 점 등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여 시청자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됐다. 이에 깊은 사과를 드리며,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임을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어쩌다 사장3>는 지난 두 차례 시즌 동안 차태현, 조인성 두 초보 사장의 좌충우돌 상점 운영기를 통해 정다운 사람 이야기를 담으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었다. 이번 시즌3에선 판을 넓혀 미국 산 세바스티안 한인 슈퍼마켓을 잠시 빌려 이전과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지난 2회 일부 출연진이 음식 조리 과정에서 위생 모자 또는 두건 등을 미착용하고 이와 동시에 별다른 마스크 없이 대화에 집중하고, 또  음식의 간을 본 후 같은 장갑으로 재료 준비 및 김밥을 싸는 모습 등이 자주 노출되어 논란을 야기했다. 결국 일주일 후 3회가 방영되고 나서야 뒤늦게 제작진이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시즌 1-2만 해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쩌다 사장3>의 논란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변명의 여지 없는 제작진의 불찰​
 
 tvN '어쩌다 사장3'

tvN '어쩌다 사장3' ⓒ CJ ENM

 
이번 논란은 어찌되건 제작진의 불찰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 촬영했던 시즌1과 2와 다르게 더 이상 마스크 의무 착용이 아닌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면서 위생 부분에 대해 소흘하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과거 인기리에 방영했던 각종 요리 소재 예능만 보더라도 <어쩌다 사장3> 마냥 느슨하게 주방에서 준비하고 요리를 진행했던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령 tvN <강식당>은 출연진들이 보건소를 찾아가 보건증 발급 받는 장면을 포함시켜 문제 발생 소지를 미연에 방지했고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에선 아예 멤버 전원의 보건증을 공식 SNS에 공개하는 식으로 선제적 대응하는게 흔히 봐왔던 광경 중 하나였다.  

​아무리 우리와 여건이 다른 해외라곤 하지만 tvN 타 예능에서도 없었던 논란이 등장했다는 점은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의 착오이자 잘못이라는 질책을 피할 수 없었다 해외 촬영이라는 차이점 마련에만 치우친 나머지 정작 기본이 되어야 할 사항을 간과한게 아니었을까?

사전 준비 부족의 아쉬움
 
 tvN '어쩌다 사장3'

tvN '어쩌다 사장3' ⓒ CJ ENM

 
위생 논란과 별개로 김밥 제조, 언어 소통 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어쩌다 사장> 시리즈의 공통점 중 하나는 출연진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만났을 때의 당황, 그리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마련해오곤 했다. 시즌2 정육 썰기를 못해 급히 옆 가게 사장님 아들을 소환한다던지 시즌1 커피 자판기 물 채우는 법을 몰라 허둥지둥대던 모습 등이 그 좋은 예였다.  

​시즌3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자주 목격된다. 바코드 찍는 요즘 우리 가게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오는 실수, 출연진 모두 해보지 않았던 김밥 말기의 시행착오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도 일부 쓴 소리가 들려 온다는 점이다. 원래 해당 업소 주인이 해왔던 것괴 비교해 느린 제조 속도 때문에 대기줄이 넘치는 상황이 빚어진다. 예능 + 비전문인력임을 감안하더라도 손님에 대한 예의와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  

내가 만든 음식을 고객에게 돈 받고 판매를 한다면 어느 정도 준비를 단단히 끝마친 상태에서 본 촬영이 이뤄져야 했지만 <어쩌다 사장3>에선 대비책이 딱히 마련되지 않았다. 시즌1에서 대게 라면 조리를 위해 조인성이 직접 강원도 항구를 찾아가 재료 물색하는 등 상대적으로 탄탄한 준비를 진행했던 것과는 사못 대조를 이룬다.  
 
 tvN '어쩌다 사장3'

tvN '어쩌다 사장3' ⓒ CJ ENM

 
​같은 tvN의 인기 예능 <서진이네>만 하더라도 이원일 셰프의 지도 속에 미리 조리 연습을 거친 바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셰프는 출연진들에게 김밥 제조의 난이도가 핫도그 만들기보다 10배 이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실제 분식집에서도 김밥 마는 일이 어느 정도 경력 있는 분들의 영역임을 감안하면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은 김밥을 너무나 만만히 본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갖게 만들었다.   

​각종 예능을 제작하게 되면 사전 답사를 중심으로 준비 과정의 탄탄함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래야만 본 촬영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원하던 방향의 그림을 영상에 담고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사장3>이 이번에 놓친 부분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큰 탈 없이 잘 진행되던 예능이었기에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어쩌다사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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