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는 학원과 교습소가 1609개 있다.
KBS 화면 갈무리
다큐 제작진은 학원에 가기 위해 수서역을 이용한다는 학생을 따라 대치동으로 간다. 대치동에는 학원이나 교습소 등 사교육 관련 시설이 1609개라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학원에 가기 위해 대치동을 찾는 학생도 있었지만 방학 때마다 '기숙학사'(고시원 형태)를 이용하는 고등학생들도 꽤 많았다.
지방에는 전문학원이 부족해 대치동에 올 수밖에 없다는 학생의 인터뷰를 보면서 '강남8학군'이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수서역에는 아침마다 출근하는 직장인이나 이직이나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러 오는 취준생들이 많았다. 그들은 지방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서울로 온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하드코어 서울 Part 2. 내일은 아무도 몰라>에 나온 이수현씨는 통영에서 서울로 올라와 살고 있다. 이씨는 "사실 살고 싶어서 사는 건 아니고 일자리가 여기밖에 없어서"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78개의 본사가 서울 강남에 밀집해 있다.
"우리가 예전에 아메리칸드림을 꿈꿔서 미국이라는 곳을 택했듯이 많은 지방 사람이 강남드림을 꿈꾸고 오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황영주, 51세, 창원)
파주에서 온 박찬호씨는 제직진을 향해 "지금 모든 인구가 서울로 집중되어 있고, 소비할 수 있는 부분이 서울이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서울로 오는 이유를 설명한다.
블랙홀 '서울'... 이대로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