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틸컷
넷플릭스
겨울이 가면 봄이 찾아오고, 봄이 오면 꽃이 피듯이 새벽이 지나면 아침이 올 것이란 메시지는 이 작품의 핵심이다. 몸에 난 상처가 어느 순간 통증이 사라지면 새살로 덮여있듯 정신질환 역시 새벽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빛이라는 아침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선천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 아니라면, 사람과 환경에게 입은 상처이기에 사람의 힘으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보여준다.
아침은 해가 중천에 떠오른 완전함, 완치의 의미와 거리가 있다. 정신질환은 어쩌면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며 재발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때문에 한 줄기의 햇빛만 있더라도 희망을 볼 수 있다는 햇살 같은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더해서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햇빛과 함께 토양과 물이 있어야 하듯, 한 개인의 온전한 치유를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은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두나!>에 이어 순한맛으로 무장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OTT 콘텐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다만 자극이 덜해진 만큼 오락성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낭만닥터 김사부> <외과의사 봉달희> <골든타임> 등 성공한 '의드'에 클리셰처럼 등장했던 거칠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매력적인 의사 캐릭터와 사제관계를 형성하는 주인공의 케미를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