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와 지역 시민들이 보존을 원했던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지난 30일 철거에 들어가면서 영화인들이 공분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역사가 담긴 지역 단관극장의 문화적 가치를 무시한 일방적 철거를 반대했던 영화계는 "한 시대의 역사를 폐허로 만들었다"라며 성토했다(기자주- 단관극장: 스크린 한 개의 옛날식 영화관).
그간 철거를 막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행동에 적극 연대했던 영화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영화인 및 관객 1194명, 영화 및 문화예술단체 42곳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28일에는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을 비롯한 3명이 경찰에 강제연행됐을 만큼 강제 철거 반대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임순례, 이명세, 민용근, 김초희, 장건재 감독, <오마주> 이정은 배우 등이 철거 반대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영화인들은 "아카데미극장 철거는 그저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는 행위가 아닌 지역민과 관객의 근대적 문화 실천인 '극장가기'와 '영화관람'이 일어났던 '극장'이라는 근대적 사회문화 공간을 해체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