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
MBC
종종 모텔을 이용한다는 그가 잠에서 깬 곳은 역시 어느 이름 모를 숙박업소였다.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하고 단체 버스에 올라 타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마라톤 출발점이었다. 수많은 참가자들로 북적거린 이 곳은 자연 풍경이 멋진 대청호 둘레를 코스로 마련해 해마다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10km, 하프(21.0975km), 그리고 풀코스 등으로 나눠진 부문에서 기안84는 과감히 42.195km를 선택해 출전 신청을 했다. 지난 몇달 사이 꾸준히 달리기 훈련을 하면서 준비를 해왔지만 초보자로선 첫 대회부터 풀코스를 뛰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 신호가 울려퍼지자 선두 그룹은 이미 마라톤 고수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앞으로 일찌감치 치고 나가고 있었다. 무려 200회 이상 풀코스를 뛴 놀라운 경력의 동호인도 있을 정도였기에 '마라톤 초보' 기안84로선 내심 "내가 잘못 택한 건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도 이어폰을 착용한 채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그는 씩씩하게 달리기에 몰입했다.
쓰러져도 포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