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문> 포스터
넷플릭스
2000년대 한국문화계는 지금과 같은 한류열풍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 당시 드라마에 <겨울연가> <풀하우스>, 가요계에 동방신기와 보아, 비가 한류스타로 인기를 견인했다면 영화계에는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가 있었다. 이 <살인의 추억>의 감독 봉준호는 이후 20년의 세월 동안 한국영화계를 이끌어 왔다. <마더> <괴물> <설국열차> 등 전 세계에 K-시네마를 인식시키는 영화들을 만들어 온 그는 한국영화사 100년이었던 2019년, 정점에 오른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영화계의 거장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영화 성공의 역사를 썼다고 평가할 수 있는 봉준호에게 전 세계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본인을 비롯해 갑자기 한국에서 세계적인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는 뛰어난 창작자가 다수 등장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이다. 그때마다 봉준호의 입에서는 한 단어가 나온다고 한다. 바로 '노란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1990년대 영화를 사랑했던 청년 봉준호와 그 시간을 함께했던 영화 동아리 '노란문' 회원들이 30년 만에 다시 그때를 추억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소확행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누구나 학부시절 경험했던 동아리의 무용담에 가깝지만 그 안에는 한국영화계의 태동이 담겨 있다.
작품의 가장 큰 묘미 <룩킹 포 파라다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