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KBS2
2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 고민견으로 등장한 뿌꾸와 도치는 어떤 연유로 자매 보호자와 함께 살게 된 걸까. 그 사연은 상당히 어이없었다. 먼저, 도치는 2017년 10월경 지인의 부탁으로 잠시 돌보게 됐는데 데려가지 않아 키우게 됐고, (개 농장에 갇혀 있던) 뿌꾸는 2018년 목욕만 시켜달라고 부탁한 지인이 연락두절이 되면서 함께 살게 됐다. 기가 찰 노릇이다.
도치는 지금의 보호자에게 오기 전부터 성대가 끊어져 있었는데, 전 보호자에게 짖음 방지 수술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세리는 "반려견들이 성대 수술을 어떤 변화를 겪"는지 질문했고, 강형욱은 "소통하는 방식이 하나 사라지는 거니까 아무래도 어려워 하기 마련"이라 대답했다. 짖음이 심하다고 해도 훈련으로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성대 수술을 시키는 건 잔혹한 일이다.
자매 보호자들의 첫 번째 고민은 뿌꾸의 공격성이었다. 공놀이를 하던 뿌꾸는 도치에게 공격성을 보였다. 보호자는 2019년 2월경 뿌꾸가 도치의 겨드랑이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도치의 겨드랑이가 관통되어 피가 솟구쳤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밖에도 작은 물림 사고만 8번이나 될 정도로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한편, 예민한 도치는 외부에서 들리는 온갖 소리에 과민하게 반응했다. 소독업체의 방문에 초인종이 울리자 도치는 난리법석을 떨었고, 뿌꾸도 덩달아 흥분했다. 이처럼 짖음 문제로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고, 집 안은 초토화되어 갔다. 두 녀석이 켄넬, 장판 등 물어 뜯을 수 있는 건 모두 물어 뜯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치는 사람에게 입질까지 해서 위험했다.
또 다른 문제는 산책이었다. 뿌꾸는 동물만 보면 주체할 수 없는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갑자기 차량 밑으로 돌진하기도 했는데, 고양이를 발견해서 사냥하기 위함이었다. 또, 놀이터에서 작은 강아지에게도 달려들려고 했다. 과거 투견이었던 터라 근육량에 비례하는 공격성을 지니고 있었다. 강형욱은 "포식성이 있을 가능성이 커요"라며 미취학 아동에게도 달려들 수 있음을 경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현관까지 마중(?) 나와 짖는 도치를 보고 곧바로 기선제압에 돌입했다. 펜스를 열어 밖으로 나오게 한 후 블로킹을 시전한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한따까리'한 후 도치는 더 이상 짖지 않았다. 안정된 도치와 달리 뿌꾸는 흥분 상태를 보였는데,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집을 한 바퀴 돌면서 진정시키도록 했다. 다행히 뿌꾸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