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한형>EP.4/8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하지원, 가수 선미가 술에 취한 모습. 유튜브 캡처
스튜디오 치카치카
이에 연예인 음주 콘텐츠는 '진정성 있는 고품격 토크쇼'와 '만취 폭음 콘텐츠' 사이에서 적절한 줄타기를 하며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최근 이 균형의 추를 무너뜨리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1년 365일 중 360일을 '짠' 하는 신동엽의 본격 만취 토크쇼, <짠한형 신동엽>이 그 주인공이다. '만취', '날것'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이 콘텐츠의 중심은 단연 '술'이다.
순서대로 세 번째, 일곱 번째 게스트로 나온 배우 하지원, 가수 선미는 '만취 토크쇼'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건배를 거듭할수록 하지원은 했던 말 또 하는 술주정을 시작했고 선미는 감기는 눈꺼풀을 감당하지 못하고 듣는 척하며 졸거나 훅 밀려오는 취기에 무너져 급기야 바닥에 앉기에 이른다.
대중이 술 콘텐츠에서 보고 싶었던 장면이 이런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댓글 반응은 좋았다. 연예인의 주사를 못 보던 모습의 발굴로 여기고 '귀엽다', '매력있다'는 칭찬을 이어갔다. 결국 흐트러진 연예인을 구경하고 싶은 대중의 관음 욕망과 '만취 토크'가 목적인 방송이 만나 <짠한형>은 1개월 만에 구독자 약 65만 명을 모았다.
한편으로 이는 '신동엽'이 가진 파급력을 체감할 수 있는 속도이기도 하다. 그가 수년간 쌓아온 '주당', '형' 이미지는 오히려 대중들이 언제나 만취로 끝맺는 콘텐츠를 위화감 없이, 비판적 사고 없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짠한형>이 '만취'를 '진정성'으로 둔갑시키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