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방영된 KBS '개그콘서트' 최종회 한 장면.
KBS
한때 자신들의 아성을 넘어설 것 같았던 SBS <웃찾사> 등 경쟁 프로그램들이 속속 막을 내린 와중에도 <개그콘서트>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 외엔 변변한 타사 공개 코미디가 전무할 만큼 2015년 무렵까지 <개그콘서트>는 분명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그 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달라진 대중들과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프로그램의 안이함이었다. 억지스러운 유행어 및 내용의 반복은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이탈을 가중시켰다. 버라이어티와 서바이벌, 관찰 예능이 덩치를 키울수록 개그 프로그램의 위상은 이에 반비례하기만 했다. 어느 순간부터 <개그콘서트>는 도태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선배 개그맨들의 존재는 노련미를 갖추기 보단 식상함에 가까웠고 새 인물 발굴은 갈수록 더디기만 했다. 자연히 시청률과 화제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고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년 무관객 무대 속에 <개그콘서트>는 쓸쓸히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그 뒤 유일하게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잇던 <코미디 빅리그>마저 지난 9월 종영하자 이제 한국 TV 채널에선 개그 프로그램은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부활 혹은 추락의 반복... 기로에 놓인 공개 코미디 재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