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남규홍 PD 인터뷰 이미지
ENA/SBS플러스
"2023년 지금 현재 한국인의 사랑을 보려면 <나는 SOLO>를 보면 된다."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ENA·SBS플러스 <나는 SOLO>(아래 <나는 솔로>)는 자타공인 지금 방송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채널A <하트시그널>, 티빙 <환승연애> 등 그동안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나는 솔로>만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 열풍을 이어온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매 회 방송이 끝난 다음날이면 '어떤 출연자가 더 낫다', '누가 잘못했다' 등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나는 솔로>를 보지 않으면 요즘 직장이나 학교에서 대화에 끼기 어렵다고 할 정도다.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나눈 말 한마디는 그대로 유행어가 되기도 하고, 방송에서 저지른 실수 때문에 SNS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이번 16기 '돌싱 특집'은 특히 매 회 방송마다 새로운 사건으로 도마에 오른 '빌런'(악당)들이 많은 기수였다. 갈등과 오해, 소통 문제, 무례한 태도 등으로 출연자들은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많은 출연자들이 SNS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과 인기는 정비례했다. 16기 마지막회는 시청률 6.5%(닐슨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 ENA·SBS플러스 합산)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을 포함한 동시간대 전체 채널에서 2049 타깃 시청률도 1위를 기록했다.
16기 방송이 모두 끝난 뒤 <나는 솔로>의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를 지난 13일 서면으로 만났다. 올해 <나는 솔로>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남 PD는 가장 먼저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포맷을 꼽았다. 그는 "스태프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잘 만든 덕분이다. 잘 만들면 시청자들이 봐준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라고 본다"며 "남규홍표 프로그램은 일단 재미있고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매 기수마다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특히 이번 16기 출연자들은 모두 개성 강한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나는 솔로> PD는 인복이 많다", "어떻게 저런(방송에 적합한) 사람을 섭외하냐"고 신기해하는 반응도 많다.
남규홍 PD는 "섭외에 있어서 특별히 힘 준 것은 전혀 없다. 평소처럼 하고, 늘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주면 좋다고 보는 사람을 고른다. 신분, 직업 분명하고 인성이 좋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의 재미를 살려주는 '빌런'의 존재에 대해서는 "굳이 빌런에 집착하지 않는다. 독이 든 사과를 먹어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솔로>는 언제나 보통 사람을 우대한다. 그중에 진국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 PD는 캐스팅은 늘 어려운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캐스팅은 늘 어렵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딱 일용할 양식 만큼만 주신다. 경쟁률은 높지도 낮지도 않다. 특별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닌 만큼 그 정도면 만족한다. <나는 솔로>는 현재 지원자로만 충당하고 섭외는 안 하고 있다. 물론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많다. 언제나 고맙고 대환영이다."
16기 출연자들은 방송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리기도 하고, 서로 소통의 부재로 인해 오해가 커지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방송을 보고 출연자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어떤 교훈이나 메시지를 의도했냐는 질문에 남규홍 PD는 "의도적으로 그런 메시지를 만들지 않는다. 메시지를 전달할 생각도 없다. 우리는 일어난 일을 애정의 관점에서 충실히 묘사하고 전달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애정 문제는 단지 애정에서만 끝나는 법이 없다. 인간의 모든 행동과 감정이 작동해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기에 다양한 요소들이 중요해진다. '솔로나라'도 작은 사회이고 애정을 통해 인간을 보는 시스템이 작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악플은 출연자나 제작진의 두통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