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7인의 탈출'
SBS
그동안 방영된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했다. 이른바 '순옥적 허용'이라는 일종의 면죄부가 통용되었다. '시적 허용'에 빚댄 이 말은 아무리 등장 인물들이 상식을 파괴하는 기행을 일삼더라도 용납이 가능함을 담고 있었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의 대표주자로서 지난 10여 년 넘게 김 작가의 드라마는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 화제성을 담보했다.
이에 발맞춰 작품의 규모는 일반적인 일일연속극을 벗어나 방송사의 자본력을 총동원할 만큼의 블록버스터급으로 확장되었다. <펜트하우스>가 그래왔고 < 7인의 탈출 >에 이르러선 역대급 금액이 쓰여질 정도이다. 하지만 늘어난 제작비 만큼 시청자들의 반발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가장 큰 문제는 OTT 시대를 거치면서 달라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 7인의 탈출 >이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학원 폭력 등 사회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분노 유발 사건에 치를 떠는 요즘,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극중 등장하는 일련의 내용들은 요즘 사람들의 화만 키우고 말았다. 아무리 '순옥적 허용'이 있다손 쳐도 지난 8회까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조차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에 도달하기에 이르렀다.
'김순옥 월드'의 붕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