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펜더블4> 포스터
<익스펜더블4> 포스터올스타엔터테인먼트
 
2010년 <익스펜더블>의 등장은 액션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실베스터 스탤론을 필두로 제이슨 스타뎀, 이연걸,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돌프 룬드그렌 등 레전드 액션스타가 대거 등장하며 액션 드림팀, '익스펜더블'을 구성했다. 액션 레전드들의 화끈한 청불액션을 내세운 이 작품은 그 완성도에 있어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캐스팅에 힘입어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이후 할리우드 대표 액션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익스펜더블>은 척 노리스, 장 클로드 반담, 안토니오 반데라스, 웨슬리 스나입스, 멜 깁슨, 해리슨 포드 등 이름만 들어도 감탄을 자아내는 스타들을 연달아 합류시키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자 했다. 허나 부족한 내실은 결국 한계를 드러내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흥행성적은 떨어지는 아쉬움을 보여줬다. <익스펜더블4>는 이런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새 판을 짜며 약 10년 만에 레전드들의 귀환을 알렸다.
 
<익스펜더블4>는 등장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리즈를 이끌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하차를 선언하면서 제작이 불분명한 상황에 놓였다. 2019년 그의 복귀와 함께 캐스팅이 이뤄지며 많은 이름들이 오르내렸다. 드웨인 존슨, 피어스 브로스넌, 스티븐 시걸은 물론 은퇴한 잭 니콜슨의 복귀 이야기도 나왔다. 최종 확정된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의 구성을 보면 이전과는 다른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긴장감 잃어버리게 만든 ​스토리의 부실함
 
 <익스펜더블4> 스틸컷
<익스펜더블4> 스틸컷올스타엔터테인먼트
 
그간 <익스펜더블> 시리즈는 액션 레전드들의 간판에 많은 부분을 기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다는 괴력을 과시하며 초반 눈길을 끌었지만 흥미로운 액션을 만들어내는 구성의 측면에서는 만족감을 채우지 못하며 서서히 추락을 거듭해 왔다. 이에 변화를 추구하며 이후 시리즈의 추진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바니 로스에서 오른팔의 위치였던 제이슨 스타뎀의 리 크리스마스를 리더로 변경하는 등 더 강한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 핵심이 메간 폭스와 두 아시아 액션스타의 등장이다. 메간 폭스는 레전드 액션스타 중심이었던 팀 '익스펜더블'에 신선한 얼굴이라 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초신성으로 등극한 후 액션스타로 성장해 온 그녀는 지나 역을 맡아 액션은 물론 살벌한 로맨스도 책임진다.
 
여기에 토니 쟈와 이코 우웨이스는 자국을 대표하는 액션배우다운 활약을 선보인다. <옹박>을 통해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토니 쟈는 태국대표로 이번에도 화려한 무에타이 액션을 선보인다. <레이드>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이코 우웨이스는 고국 인도네시아의 전통무술 실랏을 바탕으로 톤파를 활용한 독특한 액션을 보여준다. 이연걸이 담당했던 동양 무술액션의 매력을 두 배우가 나눠 육탄전의 묘미를 강화한다.
 
 <익스펜더블4> 스틸컷
<익스펜더블4> 스틸컷올스타엔터테인먼트
 
이런 노력에도 불구 <익스펜더블4>의 시도는 이전 시리즈가 보였던 아쉬움을 여전히 답습하고 있다. 잘 만든 액션영화의 공통점은 그 스토리에 있어 어떻게 하면 액션을 극대화 시킬지에 대한 연구가 철저하다는 점이다. <익스펜더블> 시리즈는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면서 오직 파괴력의 규모와 배우들의 개성으로만 몰아치는 액션을 보여줘 왔다. 이 부분에서의 게으름은 이번 네 번째 시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토리의 부실함은 색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건 물론 긴장감을 가져오지도 못한다. 그 시작에 있어서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단점이 가려졌지만, 간판만 내건 장사가 한계치에 이르렀음에도 본질적인 체질개선에 나서지 않았다. 레전드 배우들의 이름을 포스터에 적어두는 것만으로 최고의 홍보효과를 봤던 시절의 영광에 갇혀 있음을 보여주는 아쉬운 결과다.
 
최근 히어로물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류가 되면서 화끈한 청불액션을 기대하는 마니아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익스펜더블4>에게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은 적어 보인다. 시리즈에 애정이 있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다시 레전드 스타들을 불러온다면 <익스펜더블> 시리즈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체질개선 없는 시리즈의 유지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만큼 아쉬움을 남긴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키노라이츠 매거진과 김준모 기자의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익스펜더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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