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인> 파트2의 한 장면
MBC
이런 비장한 <연인>의 분위기에 (여러가지 의미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소현세자가 청의 치욕스러운 요구에 따라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에서 유재석과 하하가 등장한 것이다. 둘은 농민 역할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장면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의 컬래버레이션였다. <놀면 뭐하니?> 시청자라면 14일 방송에서 촬영 장면이 방송되어 이미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유재석과 하하의 출연 분량에 대해 시청자 의견은 엇갈렸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에서 깨알같은 재미를 줬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분위기를 깬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리냐고 한다면 후자 쪽이다. 물론 드라마에 숨구멍 같은 장면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지 않아 생뚱맞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하하의 긴 대사 처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와 예능의 컬래버레이션은 이제 흔한 일이다. 드리마 홍보를 위해 예능에 출연하는 건 기본이고, 반대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드라마에 예능 출연자들이 감초 역할로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2008년 <무한도전>과 드라마 <이산>일 것이다. 당시 <이산> 촬영 장면을 담았던 <무한도전>의 '이산 특집'은 시청률 3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었던 걸까. 덕분에 시청률은 4.8%로 전 회(3.9%)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보조출연을 마친 멤버들이 감사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순간 시청률이 7%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작품 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나가는 드라마에 기대어 시청률을 높이려고 하냐'는 지적은 뼈 아팠다.
<무한도전> 전철 밟으려는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