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한 장면.
채널A
유치원 등원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침, 과연 쌍둥이는 어떤 모습일까. 동생은 스스로 양말을 신었지만, 금쪽이는 포기하고 바로 엄마를 호출했다. 동생은 자신의 물건을 야무지게 챙기는 반면 금쪽이는 그러지 못했다. 금쪽이는 혼자서 척척 잘하는 동생을 의식하는 듯했다. 둘은 취향도 확연히 달라서 여벌의 옷을 고를 때도 금쪽이는 치마를 동생은 바지를 골랐다. 신발 취향도 제각각이었다.
유치원 생활은 어떨까. 매일 싸운다던 쌍둥이는 유치원에서는 사이좋게 지내며 둘도 없는 자매였다. 하원 후, 엄마는 '그림 맞히기' 게임을 제시하며, 승자에게 아이스크림 보상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신애라는 경쟁을 유도하는 게임을 불안해 했다. 아니나 다를까, 승부욕이 발동한 쌍둥이는 곧바로 게임에 몰두했다. 동생이 한참 앞서나가자 금쪽이는 마음이 급해졌다.
다행히 동생이 카드를 양보하면서 게임은 무탈히 마무리됐지만, 바람직한 육아 방식은 아니었다. 오은영 박사는 쌍둥이 모두 정상 발달 중이기에 큰 문제가 없고, 금쪽이의 의존적 성향도 앞으로 배워나가면 될 일이라고 안심시켰다. 다만, 쌍둥이는 매 순간 서로에게 비교 대상이 되기에 부모 입장에서는 발달 정도를 놓고 우열을 가리게 되고, 이 때문에 불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 동생은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양치질, 신발 정리를 하고, 혼자 볼일 후 뒤처리까지 했다. 한편, 금쪽이는 일거리를 찾아 헤매다가 방에서 옷을 입은 채로 볼일을 보고 말았다. 엄마의 반응은 예상과 너무 달랐는데, 되려 칭찬을 하며 스티커를 5개나 줬다. 무슨 까닭일까. 엄마는 금쪽이가 볼일을 잘 보지 못해 격려 차원에서 그리했다고 대답했는데, 역시 이해하기 힘든 처사였다.
경쟁의 순기능을 강화하면 쌍둥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역기능이 강화되면 질투심과 열등감이 생기기에 주의해야 한다. 오은영은 늘 경쟁하는 환경에서 금쪽이는 점점 더 의존적인 방향으로 행동이 강화되고, 동생은 더 열심히 하거나 빨리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금처럼 불공평한 경험이 반복되면 모두에게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의 훈육은 어떨까. 금쪽이가 장난감을 독차지하려고 하자 동생과 갈등이 빚어졌다. 엄마는 이를 제지했지만, 금쪽이는 무조건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고집을 부렸다. 갈등 끝에 동생이 금쪽이를 때리고 말았다. 엄마는 훈육을 시도했는데, 잘못을 반성하는 동생과 달리 금쪽이는 시선을 회피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훈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장난감을 독점하려는 이유가 훈육이 안 되어서라고 설명했다. 엄마의 훈육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오은영은 ①훈육 중에는 의견 묻기가 적절하지 않고, ②4살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③훈육 시에는 애정 어린 스킨십은 금지라고 당부했다. 우선, 훈육은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이기에 질문 대신 분명한 지침이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훈육을 하면서 아이의 엉덩이를 토닥토닥한다든지 볼이나 머리를 쓰다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훈육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오은영은 훈육을 혼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착각 때문에 아이에게 미안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육은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인내를 가르치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엄마의 방식은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육아 방식 두고 충돌한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