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 화사 신곡 미션에서 선택받은 안무의 주인공은 원밀리언이었다. 지난 10일 방영된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선 가수 화사의 신곡 'Chili'의 안무를 완성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6크루의 치열한 각축이 펼쳐졌다.​

이번 미션은 곧이어 진행될 '배틀 퍼포먼스 미션'과 각각 600점의 배점이 부여되는 만큼 여기서 채택이 될 경우 결승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로 원밀리언이 만든 안무가 선택되었다. 원밀리언은 그동안 화사와 '고고베베', 'HIP', '딩가딩가', 'AYA', '하늘 땅 바다만큼'(이상 마마무), '마리아', 'I'm a 빛'의 안무를 창작하면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팀이었다.  

​그만큼 아티스트의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이 있었고 이번에도 이를 십분 활용해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한편 이번에 채택된 안무로 완성된 화사의 'Chili' 퍼포먼스 무대는 오는 12일 방영되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각기 다른 개성 담은 6개 크루 안무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지난주 신곡 안무 미션을 부여받은 6팀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Chili'를 해석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그 과정은 이번에도 순탄치 않았다. 제일 먼저 소개된 팀은 마네퀸이었다. 다수의 안무 창작 경험이 있는 레드릭을 중심으로 시안을 만들었지만 중간 평가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현장 녹화에서도 생각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해 자책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줬다.

​뒤이어 등장한 울플러 역시 마찬가지였다. 클래식 힙합에 강점이 있는 팀이었지만 여타 크루들 마냥 '댄스 챌린지'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 드는 곳이 아니다보니 안무 구성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화사와 함께 평가에 참여한 작곡가 박우상으로 부터 "화사를 많이 배려했다는 느낌이다. 땀 안 흘리게. 그런데 이건 땀을 흘려야 되는 노래인 것 같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다른 경쟁팀 베베, 레이디바운스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형식을 들고 나왔다. SNS 챌린지에 강점이 있는 베베는 포인트 안무 부분에서 화사를 사로 잡았다. 반면 레이디바운스는 후반부 들어 힘이 약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아티스트의 언급처럼 기대치에 미흡한 내용물을 보여줬다. 

챌린지 강점 보인 원밀리언 안무 낙점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결과적으로 화사의 최종 선택 후보가 된 주인공은 원밀리언, 잼 리퍼블릭이었다. 글로벌 댄스크루 답게 잼 리퍼블릭은 6개팀 중 가장 개성 넘치는 안무를 선보였다. 제목에 걸맞는 '매운 맛' 댄스로 다른 참가팀들로 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SNS 챌린지 활용 측면에선 약점이 있었지만 무대 장악력 등에선 확실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의 흡인력을 보여줬다.

​결국 두 팀이 만든 안무가 화사의 낙점을 기다리게 되었고 결과는 원밀리언의 안무 채택으로 이어졌다. 막내 멤버인 하리무가 화사 역할을 맡기 위해 태닝까지 하면서 가능한 실제 가수와 근접한 이미지 형성을 위해 노력한 티가 역력했다. 주인공 화사 또한 "자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심사숙고 끝에 원밀리언이 최종 승자로 결정되었다. 챌린지를 홍보 과정에서 적극 활용하는 요즘 음악계 추세를 감안할 때 이 부분에서 강점을 드러낸 원밀리언이 간발의 차이로 선택받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결승 진출을 위한 배틀 퍼포먼스 미션 대진이 소개되었다. 온라인 대중 평가 1위를 차지한 잼 리퍼블릭은 레이디바운스를 대결상대로 골랐고 2위 베베-울플러, 3위 원밀리언-마네퀸 순으로 정해졌다.  

초반 부진 털어낸 댄스 명가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스우파2> 1~2회 무렵 타 팀의 돌풍에 주춤했던 원밀리언은 방영 회차를 거듭할 수록 점차 기대했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리더 리아킴,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 출신 하리무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인물들이 속한 크루이다보니 높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과거 활동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독립한 '딥앤댑' 미나명과의 대결구도에 다소 과할 정도로 방송 내용이 집중되다보니 원밀리언은 연이은 경연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무 작업에 특화된 성격상 배틀에선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기준치 만큼은 아니었기에 각종 평가에선 때론 고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메가 크루 미션'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원밀리언은 '이름 값을 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팀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냈다. 그리고 이번 '신곡 안무 미션' 역시 그간의 노하우가 결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팀의 막내 멤버인 하리무가 화사와 가장 근접한 이미지를 제대로 드러내 아티스트의 선택을 받은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송 초반 부진을 털어낸 원밀리언은 어느새 잼 리퍼블릭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요즘 댄스 명가의 약진은 <스우파2>를 관전하는 또 다른 재미를 생산하고 있다. 단순히 미디어 노출로 얻어진 명성이 아닌, 탄탄한 실력이 밑바탕에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올라왔음을 원밀리언 스스로 증명해낸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스우파2 스트릿우먼파이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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