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목에 건 자랑스러운 얼굴들1년 미뤄져 지난달 23일 개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8일 오후 막을 내린다. 사진은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과 은메달을 차지한 구본길(위 왼쪽부터), 탁구 여자 복식 신유빈-전지희,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급 장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윤지수, 주짓수 남자 77kg급 구본철, 남자 자유형 400m 김우민,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임시현이 금메달을 목에 건 모습.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종목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2년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에게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황선우가 200m와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자유형 400m와 800m까지 휩쓸며 한국수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선수가 있었다. 바로 800m에서 한국기록을 경신하고 400m에서는 2위와 무려 4.45초의 차이를 벌리며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었다.
지난 2일에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소녀'로 주목 받았던 '삐약이' 신유빈이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을 미소 짓게 했다. 앞서 열린 단체전과 혼합복식, 여자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면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을 즐기던 신유빈은 2일 여자복식 결승에서 띠동갑 전지희와 짝을 이뤄 북한조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석은미 코치와 끌어 안으며 눈물을 보이던 신유빈은 시상대에서 전지희와 '화살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문동주는 대만과의 예선 라운드에서 4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신인투수의 경험부족을 드러내는 듯했다. 하지만 7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다시 선발로 등판한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결승전의 영웅'에 등극했다. 그렇게 한국야구는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우완 에이스를 발굴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군인의 신분으로 대회에 참가해 2m 35cm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기록한 '스마일점퍼' 우상혁은 9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서 무타즈 바르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따냈다. 아쉬움도 컸겠지만 우상혁은 2년 전 올림픽 때 그랬던 것처럼 밝은 미소로 바르심의 금메달을 축하하며 아시안게임을 즐겼다.
아시아 무대는 좁다, 파리 넘보는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