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 양궁 3관왕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임시현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 대표팀 '막내' 임시현(20)이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22)을 세트 스코어 6-0(29-26 29-26 29-28)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임시현은 혼성 단체,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쓸며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임시현과 '집안 대결'을 펼친 안산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은 거리별로 종목을 나눠 금메달이 12개나 걸렸던 1986 서울 대회의 양창훈(4관왕) 현 여자 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이다. 당시 김진호와 박정아도 나란히 금메달 3개씩 따냈었다.
스무살답지 않은 안정감, 임시현 6-0 완승
1세트에서 임시현은 10점 2발, 9점 한 발을 쏘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반면에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산은 1세트에서 8점을 쏘는 실수를 했고, 기회를 잡은 임시현은 곧바로 10점을 쏘고 달아나면서 먼저 세트 스코어 2점을 획득했다.
안산은 부담감을 느낀 듯 2세트에서도 첫 화살이 8점에 그치며 흔들렸다. 이번에도 임시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2세트까지 따냈다.
벼랑 끝에 몰린 안산은 3세트가 되어서야 제대로 된 반격을 했다. 9, 9, 10점을 쏘며 1, 2세트보다 높은 28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임시현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터라 안산의 추격은 늦은 감이 있었다.
임시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두 발이나 10점에 명중하며 29점을 기록했다. 결국 임시현은 추격의 틈을 주지 않고 3세트를 따내면서 '언니' 안산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임시현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1998 방콕 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8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막내 에이스' 임시현, 파리 올림픽 기대된다
임시현은 20살의 어린 나이에도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혼성 단체전에서 이우석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최미선, 안산과 함께 나선 여자 단체전에서는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사수로 나서 금메달을 이끄는 담대함을 보여줬다.
임시현의 3관왕은 행운도 따랐다. 사실 임시현은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고, 올해 4월 다시 치러진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에 나선 임시현은 실력으로 당당히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면서 2024 파리 올림픽 과녁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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