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리에이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크리에이터>는 인류의 현재이자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간다는 점에서 눈 여겨볼 작품인 동시에 영화 산업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도전을 하고 있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오리지널 스토리'에 기반을 둔 영화라는 점이다.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상당수는 기존에 존재했던 콘텐츠에 기반을 두고 제작되고 있다. 마블, 스타워즈, DC 마냥 인기작의 프랜차이즈화(프리퀄 혹은 속편 제작), 유명 원작 소설의 존재, 혹은 TV 시리즈의 영화화 등이 그것이다.
반면 <크리에이터>는 비슷한 소재를 다뤘지만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구상한 창작 스토리에 틀을 두고 제작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다소 매너리즘에 빠진 요즘 할리우드에 일종의 경각심을 선사하기도 한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빼어난 영상 기술, 흡인력 강한 배우들의 연기가 결합되면서 <크리에이터>는 원작 시리즈가 없어도 충분히 SF 블록버스터 영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는 길을 열어준다.
<테넷>을 통해 눈도장을 받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을 비롯해서 <이터널스> 젬마 찬, 관록의 배우 와타나베 켄, 그리고 첫 연기 도전이 믿기지 않은 아역 배우 매들린 유나 보이스 등의 호연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SF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마치 AI에 인간성을 주입하는 것처럼.
기존 '레퍼런스' 작품과의 위태로운 줄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