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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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았다.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60회는 지난주에 이어 최강 몬스터즈 대 U-18 야구 국가대표팀(청소년대표)와의 직관 경기로 꾸며졌다. 앞선 방영분에서 각각 1회 초와 1회 말 탐색전을 펼치면서 놓칠 수 없는 승부에 돌입했던 양팀은 <최강야구> 탄생 이래 역대급 투수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안타는 두 팀 합쳐 8개(몬스터즈 6개, 대표팀 2개)에 불과했다. 신재영-이대은 두 명의 에이스를 등판시킨 몬스터즈에 맞서 U-18 대표팀은 현재 고교 3학년 투수 중 손꼽히는 자원들인 황준서, 전미르, 김택연 등을 차례로 올려 보내 맞불을 놓았다.  

​한치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던 두 팀의 승부는 경기 막판 8회 말에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몬스터즈가 2점을 먼저 뽑아내 팽팽한 0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이를 끝까지 지키면서 2대0 완봉승을 거둔 것. 이로써 몬스터즈는 2023시즌 종합 전적 15승 6패(승률 0.714)를 기록하게 되었다.

황준서만? 강속구 투수 전미르-김택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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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 대표팀은 장충고 좌완 에이스 투수 황준서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한화 지명)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다. 앞서 장충고와의 경기를 통해 3.1이닝 0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황준서는 이번 대결에서도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섞어 프로 출신 대선배들을 상대로 다시 한번 무실점 (4피안타 2사구) 호투를 펼쳤다. 

패기의 U-18 대표팀을 상대로 몬스터즈는 신재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동안 이대은이 주로 선발 등판했지만 최근 경기에선 신재영 선발, 이대은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것이 투수 운영의 변화 중 하나다. 경기 초반 10대 후배들의 매서운 스윙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대호 등 동료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아 역시 5.1이닝 동안 무실점(2피안타 무사사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청소년대표팀에는 비단 황준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속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경북고 전미르(1라운드 전체 3번 롯데 지명), 인천고 김택연(전체 2번 두산 지명) 등 빼어난 기량의 고교생 투수들이 연달아 등판했다. 황준서의 뒤를 이어 6회 말부터 올라온 두번째 투수 전미르 역시 7회 말까지 2이닝 동안 프로 선배들의 방망이를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팽팽했던 0의 균형 무너뜨린 몬스터즈의 8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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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승부의 축이 어디로 기울지 예측하기 어려웠던 두 팀의 승부는 결국 8회 말 집중력 싸움에서 결정났다. 앞선 2이닝 동안 6타자를 완벽하게 잡아낸 전미르였지만 1사 후 김문호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영복 대표팀 감독 역시 분위기를 감지하고 즉각 세번째 투수 김택연을 올려 불씨를 진압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화가 찾아왔다.  

​몬스터즈 주장 박용택은 시속 147km 대의 프로급 패스트볼을 지닌 김택연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익선상 방면 2루타로 연결시켰다. 무사 2-3루가 만들어지자 대표팀은 후속타자 이대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후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는 작전을 세웠다. 그런데 뒷타자 서동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1대0, 몬스터즈가 앞서기 시작했다.  

다행히 황영묵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린 대표팀이었지만 박재욱의 타석에서 폭투가 발생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3루주자 박용택이 그대로 홈을 파고들어 몬스터즈는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9회 초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선두타자 박시현이 볼넷 출루하며 만회 점수 획득을 노렸다. 하지만 신재영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대은(3.2이닝 무실점 0피안타 1볼넷)의 구위에 가로 막힌 나머지 연속된 삼진과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경기는 몬스터즈의 2대0 승리로 끝을 맺었다.

1만 6천여명 관중 열광시킨 관록의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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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출신 중심의 몬스터즈였지만 U-18 대표팀 만큼은 쉽게 상대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두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했을 만큼 국내 고교생 선수 중 최고 기량을 갖춘 이들이다. 예전 만큼의 강속구, 배트 스피드는 나오지 않는 노장 선수들이지만 몬스터즈가 청소년대표팀 상대 우위를 점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관록이었다. 

​수십 년에 걸친 경험이 축적된 몬스터즈는 위기와 기회라는 양분된 상황의 8회 말, 단 한번의 공격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초구부터 직구 승부 올 것으로 예측했던 박용택의 노림수로 만든 2루타에 힘입어 주자 2-3루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비록 화끈한 적시타가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첫 점수를 냈고 이는 2점째로 이어진 상대 투수의 폭투까지 유발했다.   

1만 6천여 명 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팬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찾아와서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데... 그래서 (선수들이) 목숨 거는 것 같아요"(이대은).
"선수들이 은퇴하고 하는데 이렇게 응원 많이 해주시니까 울컥하는 것 같아요."(신재영)


​비록 기량은 예전 같지 않은 은퇴선수들이었지만 관록은 몬스터즈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이다. 몬스터즈는 이 강점을 발판 삼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밤 늦게까지 TV 앞을 떠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안겨줬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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