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엄원상과 함께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대한민국 정우영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엄원상과 어깨동무를 한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호가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16강전에서 중앙 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을 제압하고 8강에 안착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다음달 1일 개최국 중국과 8강에서 격돌한다.
16강에서도 골 폭풍... 한국, 키르기스스탄에 4골 차 대승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은 박재용, 2선은 정우영-이강인-엄원상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백승호-정호연, 포백은 설영우-김태현-박진섭-황재원이 자리잡았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후방부터 차근차근하게 풀어나갔다. 이른 시간에 2골이 터지면서 전반전을 좀더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전반 11분 설영우가 정호연과 원투패스 이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두 번째 골이 나오기까지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를 정우영이 프리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2골 차로 뒤진 키르기스스탄은 선수비 후역습의 기조를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은 방심하기라도 한 듯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한 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백승호가 동료의 패스를 받는 상황에서 공을 빼앗겼다. 마지막 막사트 알리굴로프가 골키퍼와의 일대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한국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공격의 핵심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수 차례 감각적인 패스로 슈팅 기회를 양산했다. 전반 32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가슴으로 받아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6분에는 이강인이 좌측에서 환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박재용의 머리를 겨냥했지만 아쉽게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45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정우영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2-1로 종료됐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박재용, 정호연 대신 조영욱, 홍현석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홍현석은 하프 라인 밑에서 많은 터치를 통해 빌드업을 도맡았다. 후반 3분에는 백승호가 전진하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홍현석과의 역할 분담이 빛났다.
후반 7분 수비 지역에서 공간을 노출하며 상대 공격수에게 슈팅을 내줬지만 이광연 골키퍼가 막아냈다. 다시 흐름을 바꾼 것은 이강인의 발 끝이었다. 후반 8분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이강인이 올려주고, 조영욱이 머리로 돌려놓은 공은 골키퍼 손에 걸렸다. 공격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 이강인은 후반 14분 고영준과 교체 아웃됐다.
불안한 1골 차를 유지하던 한국은 후반 27분에서야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설영우의 크로스가 수비수 팔에 맞으며 핸드볼로 인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29분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왼쪽 골문 하단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후반 34분에는 완벽한 패스 워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페널티 박스로 진입했다.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0분 문전으로 쇄도한 홍현석의 밀어넣기로 키르기스스탄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순항하는 황선홍호, 아시안게임서 시원한 공격 축구 선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