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집 다큐멘터리 <백종원 시장이 되다>의 한 장면
MBC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망해가는 식당을 손님이 찾아오는 곳으로 성공시킨 백종원, 그가 이번에는 '시장'에 도전했다.
MBC는 지난 13일에 이어 20일 특집 다큐멘터리 <백종원 시장이 되다>를 방송했다. 이 방송은 단순히 식당 한 곳이 아니라 예산시장 전체를 바꾸는 프로젝트였다. 한마디로 시장판 골목식당인 셈이다.
예산이 고향인 백종원은 "예산시장이 과거에는 예산의 홍대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예산시장은 곳곳에 임대 딱지만 붙어 있는 텅 빈 점포만 즐비하다. 그는 "이러다가 지역이 없어지겠다"라는 걱정으로 예산 시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백종원 시장이 되다>는 성공했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예산시장 누적 방문객 수는 137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역소멸위기 극복이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터져 나왔다.
"장사 잘되네, 이제 나가라"
백종원이 예산시장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상가 매입'이었다. 과거 골목식당으로 식당을 성공시켜도 "건물주만 좋은 일 했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실제로 백종원의 도움을 받은 식당들이 장사가 잘되자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렸다. 심지어 나중에는 "아들에게 건물을 줬다"라는 식의 각종 핑계를 대고 임차인들을 쫓아냈다.
백씨는 흔히 말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상가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건물주들은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요구하거나 아예 상가를 팔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백종원과 예산군청은 건물주들을 설득해 예산시장 내 일부 상가들을 매입해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