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의 한 장면
MBC
2010년부터 2017년 설날까지만 하더라도 <아육대>는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대표 명절 예능이었다. 첫 파일럿 방송 당시에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연말 시상식 무대 외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아이돌이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대규모로 등장한 <아육대>는 나름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었다.
최민호(샤이니), 윤두준(전 비스트, 현 하이라이트), 김동준(제국의 아이들), 씨스타 등 운동능력이 남다른 아이돌들이 축구, 육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은 이들의 팬덤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자연스럽게 <아육대>는 아이돌 멤버들을 향한 대중의 주목도를 키우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었다. '춤, 노래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하는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 역시 <아육대>의 긍정적인 측면이었다.
하지만 매년 엇비슷한 형식이 반복되다 보니 <아육대>의 인기는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촬영 전후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더욱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늘어났다. 출연자들이 격한 몸싸움이 필요한 종목에 출전했다가 큰 부상을 입고 그룹 활동에 지장을 준 사례도 속출했다.
재활 치료에 전념하는 동안, 팬들은 방송사에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축구, 농구, 씨름 등 몸싸움이 동반되거나 부상 우려가 있는 종목들은 배제되고 양궁, 볼링 등 비교적 안전한 종목 위주로 바뀌기도 했다. 또한 스핀오프 형식의 < e스포츠 아육대 >가 신설되었을 때도 팬들은 적어도 부상당할 일은 없겠다며 환호했다.
부상 발생, 팬덤간 경쟁... 점점 쏟아지는 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