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박사의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한 장면.

영화 <천박사의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한 장면. ⓒ CJ ENM


 
세 편의 대중영화가 추석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아래 <천박사>)가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선공개된 영화는 판타지 액션에 코미디를 살짝 섞은 모양새였다.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당줏집 장손이지만 과거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안고 출가한 천 박사(강동원)와 그의 동료 강 도령(이동휘), 그리고 빙의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이들을 찾아온 유경(이솜)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당주란 마을 성황당을 수호하는 무당으로 악귀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퇴마라는 소재가 대중적이지 않아 보일 것 같지만, 이미 공포영화 혹은 판타지물로 여러 차례 소환된 바 있다. 배우 강동원 출연작인 <검은 사제들>은 540만 관객을 넘으며 꽤 흥행했고, 칸영화제까지 진출한 <곡성>은 680만 관객을 모았다. 마니아들만의 소재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영화 <천박사의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한 장면.

영화 <천박사의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한 장면. ⓒ CJ ENM


  
 영화 <천박사의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한 장면.

영화 <천박사의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한 장면. ⓒ CJ ENM


 
관건은 온 가족이 함께 볼 가능성이 큰 해당 작품이 퇴마와 액션을 어떤 수위에 어떤 방식으로 조리하는지 일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두 감독 작품의 조감독이기도 했던 김성식 감독은 자신의 첫 연출작을 위해 절차탁마한 것 같다.

과거의 아픔이 있는 천 박사, 마냥 해맑은 조력자 강 도령, 천 박사의 과거를 알고 있는 황 사장(김종수)을 한 축으로 놓고, 대적자 범천(허준호)과 그 일당을 배치시켰다.
 
다소 약해 보이는 천 박사 그룹에 도움이 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의뢰자 유경이다. 귀신을 보는 눈을 지닌 유경이 사실은 범천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대상임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단순히 선과 악 대결이 아니라 무고한 누군가를 지켜내고 협력해 반드시 돌파해야만 하는 일생의 과제로 둔갑한다.
 
캐릭터 설정과 함께 영화엔 관객들이 눈치채면 재밌을 만한 요소들이 담겨 있다. <기생충> 대저택 지하 식구였던 캐릭터들(이정은-박명훈)이 저택 사건 의뢰자로 등장한다든가, 배우 이동휘의 애드리브로 보이는 대사들도 시의적절하게 등장한다. 미술 또한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단순히 CG에 기대는 게 아닌 섬세함이 돋보이는 각종 소품과 장소 설정이 눈에 들어온다.

<엑시트> <베테랑> <모가디슈>에 이어 최근 <밀수>로 여름시장 유일한 승자가 된 외유내강이 제작한 작품으로 그 기획력이 돋보인다. 올 추석 연휴 세 편의 대중영화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웹툰 영화화의 모범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평점: ★★★★(4/5)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감독: 김성식
출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제공 및 배급: CJ ENM
제작: ㈜외유내강
공동제작 : 세미콜론 스튜디오, CJ ENM STUDIOS
원작: 네이버웹툰 '빙의' 후렛샤 김홍태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8분
개봉: 2023년 9월 27일 추석 개봉
 
   
천박사의 퇴마 연구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