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SBS컵대회 6강 토너먼트 두 번째 경기에서 FC 액셔니스타가 FC 개벤져스를 연장 접전 끝에 3대 2로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컵대회 6강전에서 액셔니스타는 주전 골키퍼 부상, 역전패 일보 직전의 위기를 딛고 극적인 골든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골때녀> 컵대회에선 구척정신, 액셔니스타 등 2팀이 먼저 4강에 안착했다.

​지난 제3회 슈퍼리그 우승팀인 액셔니스타는 시드 배정에 따른 부전승으로 자동 6강에 오른 데 반해 개벤져스는 불나방에 4대 1 승리를 거두고 진출을 확정지은 바 있다. 액셔니스타는 꾸준히 슈퍼리그에 잔류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 데 반해 개벤져스는 강등과 승격을 반복한 탓에 두 팀은 지난 2021년 12월 첫 대결 이후 이번 대회를 통해 뒤늦게 두 번째 대결이 성사되었다.  

​'슈퍼리그 우승팀 = 다음 대회 부진 및 강등'이라는 <골때녀>의 징크스를 액셔니스타가 벗어날 수 있을지가 이번 경기의 주목 거리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액셔니스타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행을 확정지었고 타 팀들은 피하지 못했단 징크스의 굴레도 자력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채영 손부상 당한 액셔니스타, 이혜정 긴급 GK 투입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정혜인을 중심으로 장신 이혜정, 이영진 등을 앞세운 탄탄한 전력의 액셔니스타는 신임 김태영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내심 2대회 연속우승을 노리고 있었지만 예상 밖 부상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 지난해 이맘때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던 골키퍼 이채영이 훈련 과정에서 다시 한번 손을 다치게 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이에 김태영 감독은 고심 끝에 여자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이혜정을 대체 GK로 투입하기로 한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큰 공을 손으로 다루는 공통점이 있기에 아무래도 다른 선수 대비 적응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게다가 179cm에 달하는 큰 키는 풋살 경기장 골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장점이기도 했다. 이혜정이 필드 플레이어로 나서지 못하는 공백은 이제 팀에 확실하게 적응한 문지인, 박하나 등이 담당했다.

합류 초반에는 줄곧 벤치를 지키는 정도에 그쳤던 문지인은 점차 존재감을 발휘했다. 확실한 위치 선정에 따라 정혜인 대인 마크에 집중하는 상대팀 수비를 교란할 수 있는 좋은 역할을 맡았다. 일단 임시 방편으로 마련된 전술이 효과를 보면서 액셔니스타는 정혜인의 선취골로 전반전을 1대 0으로 장식했다. 그런데 후반전 들어 경기의 판도가 180도 달라졌다.

패색 짙던 후반전 극적인 동점... 연장 골든골 승리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후반 들어 개벤져스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고 행운이 깃든 오나미의 동점골, 김승혜의 터닝 슛으로 개벤져스는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패배 일보 직전에 몰린 액셔니스타는 마지막 수단으로 이혜정을 다시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하고 문지인을 두 번째 임시 골키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발휘했다. 상대적으로 구력이 짧은 문지인으로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골문 앞을 지켰고 어설픈 몸놀림이었지만 연이은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자 액셔니스타에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8분 무렵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혜정이 기습적으로 패스를 끊어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후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헤딩 슛, 노골 판정이 났지만 정혜인의 날카로운 킥인 등으로 개벤져스의 골문을 쉴 틈없이 두드리면서 액셔니스타는 기어코 2대 2로 전후반 20분을 끝마쳤다.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에겐 단 한 골, 골든골이 필요했다. 그리고 연장전 시작 1분 만에 승패가 정해졌다. 개벤져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골키퍼 허민과 수비에 나선 동료들이 엉키는 혼선이 빚어졌고 그 틈을 놓치지 않았던 박하나가 기습적인 슛으로 승부를 단숨에 끝내는 결승골을 넣기에 이른다.  

큰 일 해낸 백업 멤버와 임시 골키퍼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번 액셔니스타의 승리는 정혜인, 이혜정 등 기존 주전 공격수 외에도 결승골을 넣은 박하나, 경기 막판 골문을 든든하게 채워준 임시 GK 문지인 등의 활약에 기인했다.  그동안 팀 적응이 필요했던 데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경기장 보단 벤치에 있던 시간이 많았던 박하나는 첫 번째 풀타임 출전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끈질기게 공을 찾아 움직이면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연장 승부의 마침표를 멋지게 찍을 수 있었다.   

​살짝 어설픈 몸놀림에도 탁월한 위치 선정과 볼 감각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문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1대 2로 역전 당한 후반전 급하게 골키퍼로 투입되면서 거의 울상이 될 만큼 긴장감 가득 찬 표정을 지었지만 막상 자신에게 공이 날아오면 몸을 아끼지 않고 받아내면서 추가 실점 봉쇄에 기여했다.  

"그 순간 기억이 아예 안 나요"(박하나)라고 말할 만큼 골을 넣은 주인공조차 갑작스런 상황에 터진 돌발 슈팅은 팀 승리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팀의 악재 속 어느 때보다 강한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했기에 평소의 배 이상 부담도 존재했다. 하지만 위기에 강하다는 걸 보여주면서 액셔니스타로선 정혜인 이외의 공격 옵션 획득이라는 수확도 얻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승리의 주역 문지인 역시 잊지 못할 경기에 임했다. "사시나무 떨 듯 떤다는 게 뭔지 알았다"라고 말할 만큼 공포와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큰 실수 없이 임시 골키퍼로 기대 이상의 선방을 펼쳤다. 처음엔 멋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문지인은 "내가 축구에 진심이구나"라며 이제야 축구의 참 맛을 알게 되었다. 부족했던 기량을 조금씩 키워나가면서 두 사람의 이날 플레이는 <골때녀>의 기본 덕목인 '성장'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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