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SBS
 
"너 뭐야?" 
"지옥에서 왔다! 이XX야"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방서 옆 경찰서 2')가 살인마 덱스(전성우 분)를 응징하고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지난 8-9일 방영된 SBS <소방서 옆 경찰서 2>에선 시즌2의 절대악, 덱스를 잡고자 자신을 죽음으로 위장해 수사를 펼친 진호개 형사(김래원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소방서 옆 경찰서 2>는 방송 초반 핵심 주인공 중 한명인 봉도진 소방관(손호준 분)을 순직 처리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위태로운 극 전개를 이어 나갔다. 급기야 최종회에 도달해선 여러 등장인물이 사망하는가 하면 진호개 마저 수사 도중 폭발 테러로 죽음을 당한 내용으로 꾸며저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예상대로 진호개는 살아 있었고 비록 부상을 당했지만 목발을 짚고 위기에 순간에 등장했다. 그는 또 다시 살인 행각을 벌이려던 덱스를 피 튀기는 격투 끝에 제압해 검거에 성공했다. 정의가 승리한다는 SBS 금토 드라마의 공식은 이번에도 유효했지만 이전 인기작들의 개운함을 기억한다면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다.   

송설까지 노리는 덱스... 살인범으로 지목된 진호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SBS
 
​11회 막판 덱스는 치밀하게 설계한 폭발물로 여러 인물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중 한명이 진호개였다. 국과수 부검실에 놓인 그의 시신을 본 동료들은 또 한번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가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소방관 송설(공승연 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범죄자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진 형사님의 심정을 이제 알겠다. 할 수만 있다면 똑같이 돌려주고 싶다"라는 그녀의 말을 듣게 된 덱스는 다음 목표로 송설을 선택했다.

덱스는 장례식장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진호개는 직접 죽이진 않았지만 그것 역시 자신의 설계였다면서 송설을 협박해 자신의 은둔처로 끌고 나갔다. 한편 수사를 진행하던 태원 경찰서 백참 팀장(서현철 분), 공명필 형사(강기둥 분)는 동료 문형사를 죽인 임선열을 찾아 나섰지만 그는 이미 총상을 입고 숨진 뒤였다.

장성재 검사(장현성 분)는 CCTV 자료를 근거로 진호개가 범인이라고 지목해 태원서 형사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이미 진호개는 사망한 후였기에 해당 사안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이라는 장검 사의 말을 들은 명필은 선배의 명예 회복을 위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 속에 CCTV 화면을 면밀히 살펴봤다. 그 결과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덱스 잡은 진호개의 집념... 시즌3 암시 엔딩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SBS
 
CCTV 확인 결과 ​30분의 동선이 비어 있었고 진호개의 양복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었음이 포착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해당 영상을 복구한 경찰과 국과수는 호개가 이미 범인을 만났었음을 알게 되었고 또 다른 살인 행각 대상이 송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목발 집고 피 흘린 채 자신의 장례식장에 진호개가 등장했다. 그는 국과수와 미리 짜고 죽음으로 위장한 상태에서 범인을 추적하고 있었다.  

​덱스가 송설을 데리고 아지트로 이동한 것을 알게 된 진호개는 추적에 돌입했고 독극물로 또 다시 살인행각을 벌이려던 덱스를 목발로 가격해 이를 저지했다. 간신히 체포된 덱스는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미국으로 이송, 더 큰 법의 처단을 받게 될 것임을 통보 받게 된다.  

​한편 진호개는 무리한 수사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지만 "(덱스는) 천하의 나쁜 놈 아닌가? 이런 녀석을 다시 만나면 반을 죽여서라도 체포할 것이다. 그게 형사잖아!"라는 말로 현장에 참석한 동료 및 징계위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백참 팀장과 독고순 태원소방서장의 결혼식 현장에서 긴급 사건이 발생했음을 통보받은 진호개와 동료들은 황급히 자리를 뜨면서 다음 사건(시즌)을 위한 공조 수사가 계속 될 것임을 암시했다.  

돌고 돌아 해피엔딩... 꼭 이래야만 했나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SBS
 

<소방서 옆 경찰서 2>는 돌고돌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시즌2 중반부 이후를 장식한 살인마도 체포하고 진호개는 송설의 사랑도 얻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되었지만 이번 시리즈의 또 다른 축인 봉도진을 방송 초반 죽음으로 몰아 넣으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또한 11회 들어서 진호개를 죽음으로 위장하며 무리수 전개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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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와 같은 선택이 동시간대 방송된 MBC <연인>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볼 수 있다. 시즌1, 2를 꾸준히 애청해 온 시청자 입장에선 "제작진의 과욕"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방송이 끝난 직후 오가는 쓴소리를 보고 있자니 제작진이 꼭 이랬어야만 했나 하는 생각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소방서옆경찰서그리고국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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