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채널A
오은영은 금쪽이가 '다정한 아이'라고 운을 띄웠다. 금쪽이가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감정을 주고 받을 때 행복한 유형이라면, 엄마는 문제 해결형이었다. MBTI로 치면, 전자가 극강의 F라면, 후자는 극강의 T인 셈이다. 금쪽이고 약을 먹어야 해결된다는 걸 알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허기를 느꼈으리라. 가령, 걱정하며 살펴보고 공감해 주길 바랐던 것이다.
약을 먹으라는 엄마의 대응은 금쪽이의 마음을 채우지 못했다. 또,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줬지만, 금쪽이가 원한 건 엄마의 부드러운 손길이었으리라. 금쪽이가 엄마 배를 만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문제였다. 오은영은 다른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어디서나, 누구와 있을 때나 늘 울었을 텐데, 오직 엄마 앞에서만 그렇다는 점에서 모자 관계에 답이 있다고 판단했다.
금쪽이는 7시 30분에 유치원 등원을 했다. 엄마의 직장이 1시간 거리라 불가피하게 또래보다 1시간 가량 일찍 등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모자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꽤 길었다. 다행히 할머니가 근처에 거주해 금쪽이를 돌봐주고 있었다. 금쪽이는 엄마의 사정을 이해하고, 보채거나 힘들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엄마를 배려하는 모습에 오은영과 신애라, 장영란은 감동스러워 했다.
하원 후 할머니 댁으로 온 금쪽이는 심심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오직 엄마를 편하고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엄마가 업무 중이라 통화하기 어렵다며 끝나면 연락하겠다고 해도 서운한 티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라고 분석했다. 즉, 타인과 관계를 이루기 위해 사회적 보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금쪽이에게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