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기타가와의 미성년자 남성 연습생 성폭력 의혹을 보도하는 영국 BBC방송
BBC
이날 자니즈 사무소의 기자회견은 일본 주요 방송사들이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생중계할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는 생전에 자니즈 사무소를 설립해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며 일본 연예계의 '제왕'으로 군림했으나,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미성년자인 남성 연습생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 같은 의혹은 일본 주류 언론이 보도를 꺼리면서 가라앉는 듯했으나, 지난 3월 영국 공영 BBC방송이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폭로하면서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논란으로 떠올랐다.
당시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유엔 인권이사회의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 전문가들은 지난달 "자니즈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 수백 명이 성적 착취와 학대를 당했다고 우려할 의혹이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자니즈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단은 지난달 30일 "기타가와가 1970년대 전반부터 사망하기 직전인 2010년대 중반까지 10대 남성 연습생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했고, 피해자가 적어도 수백 명에 달한다는 증언을 여러 명에게서 들었다"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관련 기사 :
일 연예계 '자니즈' 조사단 "장기간 광범위하게 성 착취").
그러면서 후지시마 사장에 대해서도 "취임할 때부터 의혹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조사에 나서지 않는 등 경영자의 임무를 소홀히 했다"라며 "사장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자니즈 출신 연예인' 신임 사장... "재발 방지책 마련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