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컵대회 6강전에서 FC 구척장신이 FC 월드클라쓰를 꺾고 가장 먼저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컵대회 6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구척장신은 허경희의 선제골, 송해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천적' 월드클라쓰를 2대1, 한점차로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두 팀은 3차례 맞붙어 모두 월드클라쓰가 승리를 거둔 바 있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제3회 슈퍼리그에서도 2대0으로 이겼을 만큼 구척장신에게 절대적 우세를 지켜왔었다. 이에 구척장신은 이번 만큼은 승리해 준결승전에 진출한다는 각오로 시합에 임했다. 

악바리 정신을 강조하는 주장 이현이를 중심으로 사활을 걸었고 그 결과 투혼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승리는 체력적인 열세와 동료 김진경의 무릎 부상으로 인한 교체 선수 부족 등 악조건을 딛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감독의 유쾌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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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당일 선공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월드클라쓰와 구척장신은 경기 전 프레스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했다. 먼저 전임 감독(오범석)을 적으로 만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구척장신 주장 이현이는 "죄송하지만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감독은 고려 대상에 없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늘 좀 살살 해"라는 말로 엄살을 피우기도 한 하석주 구척장신 감독은 "토너먼트에선 강팀하고 약팀이 없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현재 우리 팀에겐 (김)진경이가 다친 게 악재지만..."이라는 말로 현재의 팀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 감독은 이어 "토너먼트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꼭 이번 만큼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드러낸다.  

교체 멤버 부족, 체력적 열세 극복한 구척장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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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척장신은 교체 멤버 부재, 취약한 체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가급적 주어진 시간을 천천히 최대한 소비하고 대신 체력을 비축하는 '다운 템포' 축구를 시도했다. 또한 가급적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가운데로 패스가 유도되도록 몰아간 후 역습을 노리는 전술도 준비했다. 

​뚜껑을 열여본 결과 경기는 하 감독의 의도대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전반 6분 무렵 중앙선 부근부터 치고 들어가던 허경희의 오른발 슛팅으로 구척장신이 먼저 1골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월드클라쓰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엘로디가 찬 공이 마치 무회전 슛 마냥 바닥으로 뚝 떨어지면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1대1로 맞선 두 팀의 희비는 후반전 막판 극명하게 갈리고 말았다. 후반 종료 2분 정도를 남겨뒀을 무렵, 연장전 돌입이 예상된 상황에서 구척장신 송해나의 슛이 그대로 결승 득점으로 이어진 것. 월드클라쓰는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디 못했다. 결국 2대1 구척장신의 첫 승리, 월드클라쓰의 첫 패배로 6강 토너먼트 첫 경기가 종료되었다.  

투혼으로 징크스를 탈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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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척장신으로선 우승 도전 문턱인 4강전 준결승에 선착했다는 기쁨 못잖게 '월드클라쓰전 징크스'를 탈출했다는 성과도 얻었다. 주장 이현이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그동안 구척장신은 기복이 심한 경기로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고비마다 번번이 좌절감을 안겨준 팀이 월드클라쓰였다.   

​이날 6강전은 가장 악조건 속에 치른 시합이기도 했다. 팀의 허리 역할을 도맡아줬던 김진경이 가세하지 못하니 전후반 20분을 교체 선수 없이 뛸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체력적 열세를 지녔던 구척장신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 후반전 들어선 이현이가 종아리 근육통으로 쓰러질 정도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라는 특유의 구호를 앞세워 월드클라쓰를 봉쇄하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맞대결 3연패를 끝내고 감격의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

뿐만 아니라 하석주 감독과 선수단의 좋은 호흡 역시 이날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 온 하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상대 동호인 팀에게 월드클라쓰와 동일한 포메이션 운영을 요청하는 등 세밀한 대비책까지 마련한 바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구척장신은 무려 728일만에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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