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연인'
MBC
2017년 KBS <김과장>을 시작으로 2019년 SBS <스토브리그>, 2021년 MBC <검은 태양>, 그리고 지난해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르는 일련의 작품에서 남궁민을 상징하는 건 현대물, 그리고 잘 차려 입은 양복이었다. 세련된 패션 감각을 뽐내왔던 그는 오피스물, 첩보 스릴러, 법정물 등 코믹과 진지함이 교차되는 캐릭터를 늘 자신의 맞춤옷처럼 소화해냈다.
그리고 이번에 1600년대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담은 사극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뽐내는 데 성공했다. 극중 그가 맡은 이장현은 그간의 사극 속 인물과는 180도 다른 성격을 지닌 주인공이었다. "백성을 버린 임금을 왜 백성들이 구해야 한단 말이냐! 차라리 백성들을 구하라"라고 말하는 이장현은 나라가 우선시되어 왔던 사극, 전쟁 배경의 드라마에선 볼 수 없는 캐릭터였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백성(국민)들이 각자도생하며 생존에 몸부림쳐야 한느 상황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감각을 지닌 이장현이라는 인물은 요즘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기 충분했다.
삼전도의 굴욕으로 대표되는 병자호란 속 이야기는 어찌보면 2023년 우리 사회의 단면과도 많이 닮아 있다. 여기에 남궁민의 빼어난 연기는 극중 주인공의 서사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연인>의 성공을 논할 때 남궁민의 지분이 상항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엇갈린 운명, OTT식 구성... 파트2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