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된 '채널 십오야'의 유튜브 생방송 중 한 장면
에그이즈커밍
당시 제작진은 '여성 연예인 중심의 퀴즈 예능'이라는 간단한 틀만 잡아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수십 명의 후보자 이름이 포스트잇으로 벽면을 뒤덮을 만큼 많이 거론되었다고. 그중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래퍼 이영지에 공감대가 모아졌다고 한다. 이미 유튜브, SNS를 통해 크리에이터로서의 능력을 보여줬기에 가장 적합한 출연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무렵 소속사에선 이영지의 예능 노출을 가급적 자제하려고 했기에 삼고초려에 가까운 접촉을 해야했고, 어렵게 출연이 확정됐다.
이후 코미디언 중에서 출연진을 물색하던 제작진은 유튜브 <피식대학>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선보인 개그우먼 이은지를 선택한다.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과 CJ ENM 상무 등 함께 작업해 본 연출진들의 추천과 더불어 주변에서 "잘 될 수 있는 코미디언"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고. 추후 이은지는 '콘텐츠 괴물'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각종 드라마, 영화 등을 두루 섭렵한 덕분에 프로그램에서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이돌 멤버들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의견 속에 아이브 안유진이 발탁되었다. 이우정 작가가 때마침 2-3세대를 건너 뛰고 4세대 아이돌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이제 막 '일레븐'으로 데뷔한 아이브 리더 안유진의 이름이 거론되었다고 한다. 과거 tvN <호구들의 깜빵생활> 게스트를 비롯한 각종 예능 속 활약상이 캐스팅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맑은 눈의 광인'이란 표현처럼 예상을 넘어선 예능감으로 안유진은 최상의 결과를 탄생시키게 된다.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한 오마이걸 미미의 경우, 기획 도중 코로나를 앓고 집에 누워 있던 박 PD가 부인의 추천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캐스팅한 경우라고. 걸그룹 멤버가 각종 먹방 콘텐츠를 직접 촬영, 편집까지 다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채널이 눈길을 끌었고, 나 PD 입장에선 처음 보는 인물과 낮은 인지도가 고민이었지만 젊은 PD들과 작가의 추천으로 미미를 과감하게 선택하게 됐단다.
방향성 바꾼 채널 운영으로 더 큰 공감대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