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스틸컷
넷플릭스
인종에 맞춰 캐스팅을 진행했다. 때문에 유럽을 배경으로 했던 <강철의 연금술사>, <흑집사> 등의 작품에서 일본 배우가 가발을 쓰고 화장을 하며 촬영했던 어설픔은 없다. 만화 같은 이질감이 적다 보니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해적영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 <윌로우>, <구니스>, <쥬만지> 같은 80~90년대 판타지 어드벤처물의 구성과 질감을 통해 일본 소년만화를 실사 시리즈에 어울리게 재구성을 했다. 대중적인 서사 확보에 더해 캐릭터가 지닌 서사와 개성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한 모양새다.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 해적사냥꾼 조로, 도둑 나미라는 이질적인 캐릭터들이 하나로 뭉쳐 해적단을 구성하는 모습에 개연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이런 시도는 <약한영웅>, < D.P. > 등 웹툰 원작의 한국 시리즈물에서는 흔하지만 일본에서는 드물었다. 마니아층을 고려해 원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남발했기에 아쉬움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작품 <원피스>는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구성에 신경썼다는 점만으로도 인상적이다.
루피 일행을 중심으로 한 해적 파트, 루피와 인연을 맺은 해군 코비의 성장, 루피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빌런과 만나면서 이루는 성장서사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원피스>라는 작품이 지닌 고유한 장점인 동료를 향한 의리와 눈물샘 자극에는 성공했다. 다만 이런 성공에도 불구 절반의 성공이라 평하고 싶을 만큼 단점 역시 도드라진다.
절반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