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대구 YMCA 청소년회관에서 열린 대구단편영화제 포럼 지역 '영화제의 역할과 의의'
성하훈
지난 24일 오후 대구 YMCA 청소년회관에서 열린 대구단편영화제 포럼은 지역영화제의 의의와 역할을 주제로 지역의 소규모 영화제가 처한 현실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대구를 중심으로 부산, 광주, 인천의 독립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영화의 고민을 나눴다.
권현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의 사회로 열린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대구단편영화제 이승우 사무국장은 "지역영화제의 태동은 수도권 편중 영화제작 현실에 대한 반발, 독립예술 영화의 소외, 지역 영화문화의 지체, 독립영화 소개 플랫폼의 절대 부족에서 출발했다"며 주류 영화산업의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승우 사무국장은 "지역영화제의 경우 대부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가성비 좋은 문화행사로서의 효용이 지원을 유지하는 강력한 동인이다"라고 분석하면서 "대구단편영화제의 경우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차별성과 재정문제"라고 토로했다.
비슷비슷한 성격의 영화제들이 많다 보니 대구단편영화제만의 색깔과 개성을 확립하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고, 재정문제도 만만치 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올해 영진위 지원사업 탈락의 여파로 예산 수립과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며 "매해 2000만 원 이상 지원받던 예산이 사라지면서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순학 전 광주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기회의 발판으로서 지역영화제를 이야기했다. 지역영화 현황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서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를 통해 지역영화 관객을 확장하는 사례를 전하면서, "관객으로 왔다가 이듬해 직접 만든 영화를 상영하며 게스트로 재방문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영화제가 재밌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과 함께 관객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울러 재정문제에 대해서는 재원 구조 다각화를 위한 기초 데이터 확보를 제시했고, 지역영화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로컬시네마 확장, 우수 지역영화제 노하우 학습 등도 과제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