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사회가 엄마에게 기대하는 모성애는 중압에 가까웠다. 출산을 통해 아이의 보호자가 된 여성은 자녀가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양육해야 했다. 출산한 여성이 양육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모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
성별에 따른 분업화로 여성이 가사노동을 전담하게 되면서 완벽한 엄마는 아이에게 헌신하는 것이라는 모성 이데올로기가 형성됐다. 여성은 공적 영역 바깥에서 가족을 보살피는 수호자 정도로 여겨졌고, 그중에서도 자녀를 돌보는 일이 주된 임무가 됐다.
그러나 세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모성이 나타났다. 겉보기에는 모성의 사회적 통념을 따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출산을 정상 가족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엄마의 자기 가치감이 자녀의 성취를 수반한다는 논리가 생겼다. 그 결과, 자녀 중심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엄마가 곳곳에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