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한 장면.
채널A
25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5세(금쪽이), 2세 두 아들의 부모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았던 엄마는 3년의 기다림 끝에 금쪽이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얻은 아들인 만큼 얼마나 귀했을까. 과연 엄마의 육아 고민은 무엇일까. 금쪽이는 산만함 그 자체였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스릴을 즐기는 성향이라 행동이 과감했다.
금쪽이는 엄마가 쓰레기를 버리러 간 잠깐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엄마를 찾아나섰다. 놀란 동생도 형의 뒤를 따랐다. 형제는 1층까지 계단으로 이동한 끝에 다행히 엄마를 만났다. 깜짝 놀란 오은영은 아이가 어릴수록 성인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사고는 한순간에 벌어지는데, 아이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해 앞으로는 함께 다녀올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놀이터로 이동한 금쪽이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했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다보니 문제도 많이 일으켰다. 무심코 밀고 간 그네에 동생이 부딪히고, 그네를 엎드려 타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동생이 타고 있는 시소에서 뛰어내려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엄마는 금쪽이의 에너지를 따라가기 힘들어 했다. 극과 극의 에너지 레벨이다보니 육아가 힘들고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놀이터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다. 동생이 놀이터에서 넘어지며 얼굴을 부딪친 것이다. 그로 인해 코에 상처가 생기는 바람에 급히 병원을 찾아야 했다. 금쪽이는 병원에서도 산만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제 집처럼 누비며 난리를 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위험천만한 행동을 반복했다. 갑자기 차도로 돌진해 간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제지는 무력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많은 어려움들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고요. 정도가 다를 뿐이에요. 그런데 유난히 집중을 못하고 산만한 아이들은 어릴 때 부모가 잘 파악하고 알아차리면 적절한 방법으로 잘 키울 수 있단 말이에요." (오은영)
다음 날 저녁, 금쪽이는 방문 미술 수업을 받는 동생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있었다. 엄마는 금쪽이가 앉아서 하는 수업을 힘들어 해도 선택권을 줬더니 놀이 체육을 선택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럼에도 금쪽이는 동생 근처를 맴돌며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표출했다. 급기야 동생은 형의 눈치를 살피게 됐다. 결국 금쪽이는 수업에 합류했고, 동생은 어느새 밀려나고 말았다.
그 모습을 지켜본 엄마는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금쪽이가 이기적인 아이로 클까 봐 염려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금쪽이 때문에 얌전한 성향의 동생이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마침 금쪽이가 옆에서 엄마의 말을 고스란히 다 듣고 말았다. 장영란을 비롯한 스튜디오의 MC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분명 상처가 될 말인데, 왜 조심하지 않았던 걸까.
"편애의 시작이 될까 봐 걱정이에요. 아이가 편애를 당한다고 생각할 거 같아요." (오은영)
오은영은 '편애'를 언급했다. 오은영은 부모와 기질이 달라 이해가 어려운 금쪽이의 입장을 대변했다. 실제로 엄마는 금쪽이를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고,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동생이 금쪽이에게 밀릴까 봐 걱정했다. 오은영은 배제당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소외감을 느꼈을 금쪽이의 심리를 설명했다. 혹 편애로 인한 정서적 불안이 금쪽이의 산만함을 키운 건 아닐까.
한편, 아빠의 문제점도 포착됐다. 엄마가 외출한 주말, 형제의 육아를 담당해야 할 아빠는 전혀 적극적이지 않았다. 모처럼의 휴일이라 쉬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다른 방에 누워 휴대전화를 만지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다소 무책임해보였다. 금쪽이가 아빠를 찾아도 반응하지 않았다. 결국 금쪽이는 지루함에 몸부림치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놀아야 했다.
사실 아빠도 금쪽이의 넘치는 에너지를 부담스러워하는 듯했다. 엄마가 귀가한 후에야 거실로 나온 아빠는 동생만 찾았다. 금쪽이는 안중에 없었다. 이렇듯 형제를 대하는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금쪽이가 그걸 모를까. 엄마 입장은 어떨까. 그는 갈수록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아빠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지쳐버린 부부는 서로 안 좋은 감정만 쌓여가고 있었다.
그림 분석 결과, ①지붕이 분리된 집 ② 엄마, 아빠와 연결되지 않은 가족 등을 통해 금쪽이의 마음에 외로움과 우울함이 엿볼 수 있었다.
다음 날, 금쪽이는 동생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생에 대한 질투일까. 엄마가 금쪽이의 잘못을 지적하자, 금쪽이는 "왜 엄마는 나한테 잔소리하는데?"라며 억울해 했다. 동생과 달리 늘 혼난다고 생각해 답답했던 것이다. 금쪽이는 분위기를 바꾸려 애교를 부렸는데, 엄마는 잠시 웃는가 싶더니 금세 싸늘하게 정색했다.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고 훈육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이 발달에 맞는 육아가 중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