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밴드도 밴드라고 할 수 있을까?"
'밴드' 전기뱀장어의 7년 만의 정규 3집 < 동심원 >은 이 질문에 대해 유쾌하고도 호쾌하게 응답한다. 답변은 YES! 2009년 결성 이후, 몇 차례 멤버 변동이 있었지만 꿋꿋이 항해를 이어가던 그룹이 '황인경' 1인 밴드가 된 건 올해 2월의 일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연이은 탈퇴를 목도한 그는 밴드 존립이 위태롭던 와중 되려 정규 음반 발매를 선언한다.
모든 지휘가 황인경 손끝에서 진행됐지만 앨범은 여전히 '전기뱀장어'였다. '별똥별', '송곳니', '스테이크', '거친 참치들', '적도' 등 기존 히트곡이 떠오르는 그룹 특유의 청량하고 무해한 사운드가 작품에 힘 있는 단면을 만들었고, 엉뚱하고 독특한 가사가 노래에 특별한 질감을 더했다.
그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밴드의 새로운 서막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려는 듯했다. "멤버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는 동안에도 자리를 지킨 이유"를 묻자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과 초심"이란 답이 돌아왔다. < 동심원 >은 동그랗게 원을 그려, 다시 초심의 자리에서 새 챕터를 열어내는 전기뱀장어의 다짐과 그 결실을 품는다.
"1인 밴드 외롭다는 생각도... 팬들에게 많이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