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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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드라마에 자막 열풍이 불고 있다.
외국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관객, 시청자를 위한 번역으로만 기능했던 자막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도 점차 도입되고 있는 것. 청각 장애인의 시청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그만큼 한국 콘텐츠 제작진들이 음향에 신경 쓰지 않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 7월 26일 개봉해 46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밀수>는 한국 영화 최초로 한글 자막 화면해설(CC) 상영을 시작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뿐만 아니라 칼로 찌르는 소리, 뱃고동 소리, 배경음악까지 모두 자막으로 묘사한다. 노래 가사의 경우 노란색 글씨로 구분되어 쓰인다.
그동안 영화 개봉 이후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 일부 특별관에서 배리어프리 자막 상영을 진행한 경우는 있었지만, 개봉과 동시에 일반 상영관에서 자막 상영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 시작은 지난 6월 한국농아인협회에 도착한 편지 한 통에서부터다. 배우 김선호의 오랜 팬이라 밝힌 청각장애인 이모씨는 영화 <귀공자>를 자막 없이 보려다 보니 영상으로만 내용을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와 장애인 단체가 이에 화답한 것.
영진위는 장애인 관객의 관람권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주요 배급사, 극장 멀티플렉스 3사, 장애인 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개봉 전에 한글 자막 및 화면해설을 제작하고 상영관 편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난 2일 개봉한 <더 문>과 <밀수>가 우선적으로 한글 자막 지원 대상이 되었다. 오는 9월에 개봉하는 하정우, 임시완 주연의 < 1947 보스톤 > 역시 자막 상영관이 편성되며, 12월까지 추가로 서너 편의 최신 한국영화들이 자막 버전으로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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