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스틸컷
넷플릭스
꿈을 이루기에는 사회에서 도태된 존재라는 걸 인식하게 된 모미는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마스크를 쓴 BJ, '마스크걸'이 되어 희열을 느낀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에 혐오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 뒤틀린 심리에 있다. 예쁜 여직원에 느끼는 열등감, 잘생긴 상사의 행동 하나하나를 과하게 해석하며 빠지는 착각,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팬들을 강퇴시키는 등 누군가를 보고 참 별로라고 생각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모미가 마스크로 가린 건 자신의 외모만이 아니다. 타인에게 더럽게 여겨질 수 있는 욕망을 감추며 또 다른 자신을 만든다. 허나 연극은 언젠가 끝나기에 무대 아래에서도 가면을 쓸 수 없다.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은 '마스크'로 가린 욕망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을 만큼 독하게 욕망을 이어간다는 부분이다. 정체가 들통난 모미는 살인에 이어 성형까지 하며 자신을 감추고자 한다.
김모미라는 하나의 역할을 신인배우 이한별, 나나, 고현정이 맡으며 무대 아래의 어둠 속에서도 이어지는 연극의 독창성을 보여준다. 마스크라는 얼굴은 계속 바뀌지만 뒤틀린 자아를 유지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이 추악한 이야기가 입맛을 자극하는 이유는 누구나 모미처럼 사회에 어울리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