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소방서옆경찰서> 시즌2) 연쇄 방화범이 체포되면서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 3분의 1 내용이 마감되었다. 지난 11-12일에 걸쳐 방영된 3-4회에선 촛불을 이용한 동시 발화, 특수 양초를 제작한 인물을 추적해 범인을 체포하는데 성공한 진호개(김래원 분), 송설(공승연 분) 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건은 해결했지만 3회 시작과 동시에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핵심 인물로 기대를 모았던 봉도진 소방관(손호준 분)이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봉도진 캐릭터를 응원했던 이들로선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 중 한명이 방송 초반에 사라진데다 그것도 죽음으로 처리되면서 더 이상 등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일부 시청자들은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동영상 채널애 작가 및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을 다수 올리기에 이른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범인을 잡고 사건은 해결했기에 만족감을 느껴야 했지만 최애 캐릭터의 하차로 쾌감은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  

아이 구하고 목숨 잃은 봉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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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화재 사고 현장의 추가 폭발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봉도진은 그곳에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위험천만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었다. 간신히 어린이를 구해냈지만 봉도진은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뒤늦게 현장으로 달려온 진호개는 담요에 덮인 시신을 보고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서 회복된 송설은 도진의 묘를 찾아가 오열하고, 이제 남은 건 범인이 누구냐는 사실이었다.  

감식 도중 현장에서 사용된 양초는 규격과 사이즈에 따라 연소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연소특징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각종 실험을 통해 '방화의 재구성'에 돌입했고 툭수한 양초의 제조 공장까지 찾아 내기에 이른다. 이윽고 해당 양초를 주문한 인물의 주소가 최초 방화사건이 있었던 곳임을 확인한 진호개는 즉각 검거에 돌입했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송설은 봉도진이 갖고 있던 10년 전 사진 속 의문의 남자와 마주쳤고 잠시 문이 닫힌 사이 진호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순간 그 남자로 부터 피습을 당하면서 또 다시 위기에 빠지고 만다. 범인은 예상대로 전직 소방관 양상만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독고순(우미화 분) 소방서장의 전 남편이기도 했다.  

새 인물 강도하의 본격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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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설을 실신시킨 후 엘리베이터에 특수 기폭장치와 더불어 감금시킨 양상만은 과거 화재로 순직한 동료들의 한을 풀기위해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신이 아끼던 후배 봉도진이 희생되었지만 그는 아랑곳이 없었다. 불에 미쳐버린 범죄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초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공군 폭발물 처리반 EOD가 투입되었고 단장 강도하(오의식 분)는 송설과 무전 연락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열혈 형사 진호개와 강단장의 대립이 그려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단장은 기폭장치 제거에 성공했고 진호개는 불을 붙이려던 양상만을 소화기로 내려 치며 검거에 성공했다. "불장난 다 끝났어! 이 XX야!"

​이후 진호개는 국가 수사본부 수사 팀장으로 승진했지만 포상행사 도중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오면서 "저는 국수본에 못 올 거 같습니다. 급하게 가봐야 될 데가 있어요, 죄송해요 국장님"라며 간부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이에 후배 형사는 어디에 가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진호개는 "형사가 어딜가긴 어딜 가 인마. 범인 잡으러 가지"라며 미소를 짓는다. 새로운 사건 등장을 암시한 가운데 공군 EOD 강도하 역시 예편하면서 국과수로 자리를 옮기는 예고편이 소개되었다.  

핵심 캐릭터의 퇴장... 이 방법 밖엔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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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새롭게 비중을 높인 국과수의 등장으로 총 3개 기관 협동 수사의 의미를 강조했었다. 그런데 시즌 1 포스터에서 보여진 것처럼 진호개-송설과 더불어 이야기의 큰 축을 담당했던 봉도진가 3회만에 죽음으로 퇴장하면서 상당 부분 의미를 잃고 말았다. 소방서와 관련된 극의 전개에서 가장 인상 깊고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봉도진이 사라지면서 일순간에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그의 빈 자리는 5회부터 국과수 인물로 본격 투입되는 강도하가 메우게 되었고 예상대로 진호개와 대립되는 성향의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다. 주인공의 갑작스런 하차는 미드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지만 전출, 퇴사, 이직 등 가능한 향후 시리즈에 재출연할 여지를 남겨두고 이야기를 그려가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에선 죽음, 그것도 방영 초반에 극단적 방식으로 캐릭터를 지워 버렸고 이에 시청자들의 원성이 곳곳에서 쏟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의 발생은 시청자나 작가 및 제작진이 바라보는 특정 캐릭터의 위치, 생각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 대목이다.  꼭 이 방법밖엔 없었을까?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소방관 봉도진이 품고 있는 인간적인 면모에 동화되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제 드라마의 남은 이야기에선 중도 투입된 강도하라는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지만 3-4회에 실망감을 드러낸 시청자들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의 위험한 도박이 성공할지, 아니면 자충수가 될지 여부는 잔여 총 8회차 방영분의 성패와도 직결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소방서옆경찰서2 소방서옆경찰서그리고국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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