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이는 약속대로 12시에 학교에 도착했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친구들과 신나게 놀이를 하는 등 보통의 초6 학생처럼 학교 생활을 했다. 집에서와 180도 다른 활기찬 모습이었다. 물론 쉬는 시간과 수업 시간에 게임을 하는 모습이 발견되기는 했다. 게임 중독에 가까워 보였다. 종례 후, 담임 선생님과의 개인 면담에서 금쪽이는 불편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왜 그런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를 다루는 선생님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면서 금쪽이가 안절부절하지 못했던 건 '운동 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금쪽이가 선생님 앞에서는 지시를 따르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금쪽이의 고려 대상에 친구들과 선생님은 포함이 되어 있지만, 엄마는 제외되어 있었다. 금쪽이는 왜 엄마에게만 분노를 드러내는 걸까.
"엄마 아빠도 필요 없어. 난 친구들이 필요해." (금쪽이)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던 금쪽이는 친구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자 갑자기 촬영을 거부했다. 친구들이 스치듯 흘린 말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듯했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집에 가서 바닥을 부숴버린다"고 협박했고, 흥분해서 "왜 나를 괴롭혀"라고 소리쳤다. 오로지 엄마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렸다. 급기야 주먹질을 하고, 화단 지지대를 뽑아 위협을 가했다.
상황이 격해지자 제작진이 개입해 둘을 분리시켰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저리 가"라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도 엄마는 굳이 금쪽이에게 다가가 섣불리 괜찮다고 되뇌었다. 가까스로 분리가 됐는데, 왜 엄마는 다시 돌아와 상황을 악화시킨 걸까.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다. 오은영은 참담함을 드러냈다. 그는 금쪽이에게 엄마는 분노, 울분, 증오의 대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엄마는 흥분을 가라앉히는 호흡을 시도했던 것이라 설명했지만, 오은영은 엄마의 다가섬이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쪽이가 그린 가족사진에는 금쪽이와 강아지만 덩그러니 그려져 있었는데, 오은영은 그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엄마는 금쪽이가 3학년 말 때 동네방네 소란을 피우고 안정이 되지 않아 1~2달 간격으로 격리 병동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입원을 하면 1달 씩 홀로 지내야 했던 금쪽이는 6번의 입원이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가 입원의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두고 처벌한 것이라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라 분석했다. 아이의 문제를 바라보는 엄마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불안정한 모자 관계, 제대로된 소통 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