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내가 발 디딘 현실과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마침표로 끝나는 OTT 시청 말고, 물음표로 이어내고자 합니다.[편집자말] |
"책 꺼낼 기분 아닌데요."
나이 많은 문학 교사 에리크는 소심하고 점잖은 성격이다. 소위 말하는 '만만한 선생님'으로, 학생들은 에리크를 대놓고 무시한다. 안드레아스는 '교사 왕따시키기'에 앞장서는 학생이다. 안드레아스의 책상 위에는 교과서 대신 사탕 봉지가 올려져 있다.
안드레아스는 "선생님, 사탕 드실래요?"라고 물으며 에리크의 얼굴을 향해 사탕을 툭툭 던졌다. 학생들은 마치 다트 게임을 구경하는 것처럼 깔깔 웃어댔다. 아무도 안드레아스를 말릴 생각이 없었다. 웃음거리가 된 에리크는 모멸감을 느끼고 교실을 뛰쳐나온다. 안드레아스는 그를 쫓아서 사탕 던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때리지도 못하잖아요. 선생님은 날 못 때려요."
결국 점잖은 교사 에리크도 참지 못하고 폭발한다. 에리크가 안드레아스의 뺨을 때렸을 때, 그 순간을 목격한 사람은 없었다. "곧 다가올 시험에 대해 질문했을 뿐인데 뺨을 맞았다"는 안드레아스의 거짓말을 부모는 곧이곧대로 믿고, 에리크를 아동학대로 고발한다. 안드레아스에 의해 몇 달간 시달려 온 교사 에리크는 이제 아동학대 가해 혐의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