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공식작전>에서 외교관 민준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
(주)쇼박스
국내 극장가 최고 성수기인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시즌 하면 떠오르는 배우들이 있다. 배우 하정우도 분명 그중 한 사람이다. <암살> <베를린> <터널> <신과 함께> 시리즈 등 최근 10여 년을 그는 대형 상업영화와 궤를 같이했다. 오는 8월 2일 개봉하는 <비공식작전> 또한 그 흐름에 서 있다.
직전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으로 대중과 만났다지만 극장 개봉은 <클로젯> 이후 3년 만이다. 모처럼 각종 시사회, 무대 인사를 돌며 홍보 일정 중인 하정우를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해외 체류에서 얻은 교훈
알려진 대로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현지 갱들에게 납치된 한 서기관이 1년 9개월 만에 풀려났던 사건을 기반으로 한다. 실존 인물은 현재까지도 해당 사건 언급을 꺼려 하고 있고, 당시 서울올림픽, 전두환 정권 차원에서 진행한 협상 과정의 여러 비화들이 있기에 쉽사리 풀어내기 어려웠을 소재를 김성훈 감독이 상업영화로 풀어냈다. 김성훈 감독과 <터널>을 함께 하며 신뢰가 쌓였던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고,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장장 5년을 이 영화 여정에 동참했다고 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실제 사건 무게감 때문인지 무거웠다. 등장인물들의 과거 이야기 비중도 높았고, 당시 레바논 상황과 이슬람 무장 단체들의 활동도 소개하다보니 무겁게 영화가 시작되더라. 2018년 추석 무렵 <클로젯> 촬영을 앞두고 감독님께 전화를 받았는데, 그땐 솔직히 김성훈 감독님과 같이 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터널>도 원작이 워낙 비극적이라 영화 소재로 쓰기에 약점이 있었는데 해냈으니 말이다.
2020년 3월로 예정됐던 촬영이 미뤄져 2022년 6월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사이에 감독님이 아주 심플하게 수정했더라. 일반 보통 사람이 레바논에 가서 또 다른 보통 사람을 구출한다는 그 간결한 설정에 많은 영화적 요소를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재력이 많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실화 기반인 무게감 있는 드라마이기 보다 애초 제작 의도가 상업영화였기에 오락성이 있는 재밌는 영화로 생각하고 보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