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이것부터 바꿔야겠다고 한 것은 '억지 텐션'이다. 요즘은 시청자들이 진짜가 아닌 것은 바로 알아본다." (장우성 PD)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잘못된 답을 찾아내면 계속 엇나갈 뿐이다. MBC <놀면 뭐하니?>는 2주간의 재정비 끝에 ① PD 교체 ② 주우재 영입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이다. 제작진이 성찰 끝에 내놓은 답은 '새로운 구도의 정립'이었다. 김진용 PD는 "동생들이 예능 베테랑들에게 대들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정리하면 베테랑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유재석과 하하, 그리고 동생들 라인의 박진주, 이미주, 이이경, 주우재로 구도가 짜인 셈이다. 결국 유재석과 하하의 역량은 상수라고 볼 때, 동생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놀면 뭐하니?>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4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평가를 하기는 섣부른 감도 있지만, 현재까지의 점수를 매기자면 신통치 않은 게 사실이다.
아직 아쉬운 동생 멤버들의 활약
새로운 멤버가 합류했음에도 제작진은 전체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획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주우재가 합류하자마자 '단합대회(190회)'를 기획했지만, 두 팀으로 나눠 3명씩 따로 떠나게 했다. 또, '영업사원' 편(192회, 191회)은 유재석-하하, 이미주-주우재, 박진주-이이경 등 2명씩 짝을 지어 따로 움직이게 했다. 이쯤 되면 의도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멤버를 프로그램에 녹아들게 하기 위한 기획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인 예능의 흐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관점은 안정적이지만 너무 뻔하다. 제작진이 천명한 것처럼, 지금은 동생들이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캐릭터를 쌓아나가고 이를 통해 베테랑에게 대들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베테랑을 제외한 동생들의 활약이 아직까지 미미하다는 것이다. '영업사원' 에피소드에서도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이끌어낸 유재석-하하가 단연 돋보였다. 반면, 이미주-주우재의 분량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박진주-이이경은 연예인 인맥을 활용해 최소의 분량을 확보했을 뿐이었다. 순간 최고 시청률 5.9%를 기록한 최고의 1분도 유재석과 하하가 성수동 미용실을 찾았던 장면이었다.
<놀면 뭐하니>가 놓쳐버린 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