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다음 솔루션은 '건강한 죄책감 갖기'였다. 엄마와 아빠는 학교에서의 영상을 금쪽이와 함께 보며 잘못을 명확히 지적하고 올바른 행동의 예시를 가르쳤다.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모습, 힘들어 하는 교감 선생님을 보며 금쪽이도 많이 놀란 듯 말이 없어졌다. 엄마 아빠는 참담한 장면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금쪽이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정한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또, 금쪽이는 뮤지컬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본인의 모습을 재현한 장면을 지켜보며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적극적으로 극에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정형돈은 다방면의 기울 기법을 통해 금쪽이가 뉘우침의 기미를 보이는 건 다행이지만, 한편으로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죄책감을 느끼는 건 아닌지 우려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단호했다.
"잘못했으면 미안해해야죠." (오은영)
죄책감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잘못을 했으면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게 본질이다. 오은영은 잘못을 인지하면 미안함이 따라오고, 미안한 마음이 쌓이면 죄책감을 느끼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있는 행동에는 적절한 죄책감이 필요한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행동이 아닌 아이 마음에만 중점을 주는 '잘못된' 마음 읽기 방식에 대해 경고했다.
홈스쿨링 5일 차, 금쪽이는 엄마와 함께 번지 요가 수업을 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익혀 나갔다. 여전히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울음을 터뜨렸지만, 엄마의 지도 방식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금쪽이의 생떼에도 물러서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했고, 예의 바르게 대화하는 방법도 교양했다. 금쪽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감정 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
부모의 일관된 훈육, 내면의 힘 기른 금쪽이
홈스쿨링 6일 차,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엄마가 잘못 쓴 글씨를 지우자, 금쪽이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발악했다. 급기야 손을 올려 엄마를 때리려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엄마가 경고했음에도 금쪽이는 이전처럼 씨익 웃더니 혀를 내밀어 조롱했다. 하지만 엄마가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움츠러들었다. 엄마의 건강한 지도력이 먹히고 있었다.
쉬는 시간, 똑바로 앉아서 쉬라는 엄마의 말에 금쪽이는 다시 급발진했다. 엄마는 금쪽이를 '진정 방'으로 이동시켰다. 솔루션 첫날부터 스스로 화를 삭이는 공간을 만들어 매일 연습해 왔던 걸 지시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앉지도 않았을 금쪽이가 엄마의 말을 따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리를 지르고, 제작진에게 분풀이를 했다. 학교에서 주변 친구를 때렸던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금쪽이는 카메라를 후려치고, 온갖 막말을 퍼부었다. 아빠에게 이르겠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엄마는 동요하지 않고 버티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기다렸다. 좌절에 취약한 금쪽이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불편함을 견디지 못했다. 격한 감정에 휩싸일 때 감정을 다스릴 줄 몰랐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불편함을 감당하고 견디는 힘, 즉 감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쪽이가 긴 시간 끝에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자, 엄마는 잘못을 일일이 설명한 후 사과하도록 지시했다. 금쪽이는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처럼 부모의 일관된 훈육 속에 내면의 힘이 자라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금쪽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요리를 하며 규칙을 지키는 법도 배웠다. 잠깐 성질을 내기도 했으나 금세 마음을 진정시켰고, 성취감을 느끼며 화목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