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Super Shy' 뮤직비디오
뉴진스 'Super Shy' 뮤직비디오ADOR
 
하이브 소속 걸그룹 뉴진스가 두번째 미니음반 < Get Up >의 21일 발매에 앞서 지난 7일 선공개 곡 'News Jeans', 'Super Shy'를 발표하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첫 미니 음반 < News Jeans >(2022년), 싱글 음반 < OMG >(2023년)을 통해 간결한 레트로 분위기와 저지 클럽(Jersey Club, 1990년대 후반 뉴저지주 뉴어크시에서 시작된 댄스 위주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하위 장르 : 위키피디아) 사운드로 대중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세련된 감각의 'Hype Boy'는 SNS 상 각종 밈을 만들어낼 만큼 화제를 모았고 아련한 감성을 녹여냈던 'Ditto'는 각종 리믹스 트랙을 양산하면서 올해 상반기 최고의 인기곡으로 자리 매김했다. 심지어 코카콜라와 손잡고 발표한 제로콜라 홍보용 싱글 'ZERO'까지 음원 순위 상위권에 등장할 만큼 뉴진스는 1년만에 케이팝 신흥 대세로 우뚝 올라섰다. 

신보의 본격 발매 전 맛보기 용으로 등장한 'News Jeans', 'Super Shy'에서는 약간의 특이점이 발견된다. 음반 속 인트로 목적의 1분 40초짜리 그룹송과 더불어 역시 2분 30초대의 짧은 트랙으로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여기에 미국 CN채널의 인기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과의 컬래버까지 이뤄지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Super Shy' , 기존 사운드의 연장선에서 약간의 변화 추구
 
 뉴진스 'Super Shy' 뮤직비디오
뉴진스 'Super Shy' 뮤직비디오ADOR
 
공개와 더불어 음원 순위 1위에 오른 'Super Shy'의 기본 골격은 그동안 뉴진스가 보여준 사운드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화려함과 타격감이 공존하던 기존 케이팝 스타일에서 탈피해 여백의 미를 가미한 소리, 잘게 쪼갠 듯한 비트의 연속으로 차별화를 도모했던 'Hype Boy'와 'Ditto' 속 몽환적이면서도 청량미가 결합된 독특한 보컬의 맛은 여전히 살아있다. 속도감 있는 리듬의 곡이지만 드럼비트를 과도하게 쏟아 넣지 않던 전작들의 틀을 계승하는 것이다.  

대신 반복적인 멜로디 전개로 중독성을 가미하는 방식은 앞선 곡들 대비 소폭 변화를 도모했다. 영어 중심의 가사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겨냥한 시도다. 대변혁보단 안전지향적인 변화를 통해 뉴진스라는 팀에 대해 기대하는 이미지를 어느 정도 유지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규모의 댄서들을 동원한 'Super Shy' 뮤직비디오는 여름 시즌을 겨냥했다. 단체 군무를 활용한 플래시몹, 에어로빅, 와킹 등 다양한 춤의 총 집합체를 선보인다. 포르투갈 공원, 시내버스, 광장, 수산시장 등 여러 장소로 자리를 옮겨가며 촬영된 뮤직비디오에서, 사람들은 뉴진스를 만나 일심동체가 된 것 마냥 춤을 추다가 노래가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New Jeans', 파워퍼프걸과의 만남
 
 뉴진스 'New Jeans' 뮤직비디오
뉴진스 'New Jeans' 뮤직비디오ADOR
 
이번 선공개곡의 표지에서도 활용된 <파워퍼프걸>은 올해로 방영 25주년을 맞이한 인기 TV 애니메이션이다. 작고 귀엽지만 막강한 능력을 지닌 초능력 소녀들이 악당을 물리치는 단순한 구성의 작품으로, 뉴진스로선 최적의 컬래버 대상이기도 하다. 파워퍼프걸 캐릭터로 변신한 뉴진스 멤버들은 미지의 세계 속 모험에 돌입한다.   

의상 꾸미기 게임부터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아케이드 게임 등 다채로운 공간을 누비는 뉴진스 멤버들과 더불어 MV 막바지엔 팬덤 '버니즈'의 캐릭터까지 소환한다.이로써 팀과 팬의 일체감을 극대화시킨다. 그룹의 이름을 그대로 곡명에 사용함과 더불어 팬덤과의 일체감을 도모하는 다양한 의도를 이 곡에 녹여낸 듯 하다. 마블 혹은 DC의 슈퍼 영웅이 아닌, <파워퍼프걸>을 등장시킨 점은 어린 연령층을 겨냥한 의도로도 풀이할 수 있겠다.  

'ETA' 등 다른 수록곡에 대한 기대감
 
 뉴진스 'NewJeans' 뮤직비디오
뉴진스 'NewJeans' 뮤직비디오ADOR
 
선공개곡으로 팬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한 뉴진스의 향후 신보 < Get Up >는 또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1-2일에 걸쳐 열린 첫번째 팬미팅 < Bunnies Camp > 무대에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인 'ETA(Estimated Time of Arrival)'는 일부 성급한 팬들의 직캠 등으로 일찌감치 유튜브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뉴진스 음악의 틀을 만든 프로듀서 250의 이름이 선공개곡에선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다른 곡에서 등장할 전망) 지난 1년 사이 확고하게 다져놓은 뉴진스의 음악은 이제 뿌리와 곁가지를 확장했다. 덕분에 여타 음악인들이 참여하더라도 큰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소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 분위기에 걸맞은 청량감으로 일종의 에피타이저 역할을 해준 'Super Shy', 'New Jeans' 2곡의 선공개 트랙으로 뉴진스는 벌써부터 인기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불과 1년 사이 탄탄한 자본력-기획력에 힘입어 선공개곡, 타이틀곡, 수록곡 모두 들어볼 만한 가치를 증명한 터라 < Get Up > 역시 전작들에 견줄만한 작품임을 틀림없어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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