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스트리밍파이터(이하 <스밍파>)가 FC 개벤져스를 꺾고 창단 5개월여 만에 슈퍼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100회 방송으로 소개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스밍파는 개벤져스와 접전을 펼친 끝에 2대 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챌린지리그 2위팀 스밍파는 방영일 기준으로 창단 5개월 만에 슈퍼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맛보게 되었다.

스밍파에 앞서 챌린지리그 1위팀 국대 패밀리가 자동적으로 슈퍼리그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이들 두 팀과 더불어 우승팀 액셔니스타, 구척장신, 월드클라쓰, 불나방 등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반면 <골때녀> 원년팀으로 챌린지리그 강등을 거쳐 슈퍼리그 승격에 성공했던 개벤져스는 불과 한 시즌 만에 재강등의 아픔을 맛보게 되었다.

​한편 다음 주에는 다시 한번 시청자 초청 초대형 이벤트로 올스타전이 치러지게 된다.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를 빛낸 주요 선수들의 한판 승부뿐만 아니라 <골때녀> 감독들의 시합도 열리게 되어 2002, 2006년 월드컵을 빛낸 축구 영웅들의 녹슬지 않은 기량이 다시 한번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세트피스 공격... 양팀 승부의 열쇠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개벤져스 이영표 감독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작전을 마련했다. 다리 부상으로 이번 시즌 재활 중인 골키퍼 조혜련을 대신해 합류한 허민마저 손가락 골절로 이번 시합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급히 김민경을 GK로 기용하다 보니 가능한 많은 골을 넣어 수비에서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되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세트 피스 공격을 마련해 득점 기회를 수시로 엿봤다. 

​반면 스밍파 최진철 감독은 반대로 개벤져스의 세트 피스 공격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차단하고자 일대일 대인방어를 강조함과 동시에 상대 선수들의 페이크(속임수) 동작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문한다. 필요한 경우엔 2명 이상이 압박 수비에 가담해 오나미, 김혜선 등을 봉쇄하기로 했다.

초반 분위기는 개벤져스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오나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면서 김승혜가 수시로 날카로운 킥을 날려 스밍파의 수비를 위협했다. 김혜선은 특유의 힘으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이에 스밍파는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수세에 몰렸다.

상대 빈틈을 노린 스밍파의 역공... 대이변 연출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하지만 첫 골의 주인공은 스밍파였다. 전반 6분경 심으뜸이 강하게 찬 공이 동료 깡미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 선취골을 획득했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스밍파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골키퍼 일주어터의 연이은 선방으로 인해 좀처럼 많은 슈팅 수에도 불구하고 개벤져스는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이은형이 만회골을 넣으며 개벤져스는 1대 1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 팀 모두 좋은 기회에서 골 결정력 부족, 골대 맞는 불운, 상대 GK의 선방으로 인해 좀처럼 달아나는 점수를 마련하지 못했다. 무승부 후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릴 것 같던 분위기를 단숨에 깬 건 역시 스밍파였다. 이번에도 득점의 주인공은 깡미였다.

​후반 8분 무렵 개벤져스 수비진의 실수로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받아 차 골망을 가른 것이다. 2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터진 이 골이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져 스밍파는 <골때녀> 사상 역대급 이변을 연출하며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반면 개벤져스로선 선수 부상에 따른 수비 팀워크 난조, 번번이 놓친 득점 기회 등이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강등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명장 최진철 매직... 오합지졸 약체팀의 대변신​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때녀> 리그전에서 이변이 연출될 때마다 그 자리에는 늘 최진철 감독이 존재했다. 오랜 기간 약체로 간주되었던 탑걸을 맡아 지난 시즌 슈퍼리그 깜짝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챌린지리그 신생팀을 맡아 단숨에 슈퍼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창단 첫 경기 때만 하더라도 몇몇 선수의 체력 외에는 전혀 내세울 것 없던 보잘것없는 전력을 지닌 스밍파가 불과 5개월 만에 이와 같은 쾌거를 달성한 건 최진철 감독의 지도력을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팀을 이끌어왔다.

적절한 선수들의 교체를 통해 체력 안배를 꾀했고 상대하는 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은 그때마다 큰 효과를 거뒀다. 일방적인 슈팅수 열세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한방으로 무너뜨린 발라드림과의 경기,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 등 중요한 시점에서 최진철 감독의 작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연이은 약팀들의 대반란은 결코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그들의 능력과 특징에 맞는 역할 부여를 통해 전력의 극대화를 이룬 것이 결국 지난 시즌 탑걸 우승, 이번 시즌 스밍파 승격 등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골때녀>가 100회를 이어 올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활약 못잖게 감독들의 숨은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명장이라는 단어가 결코 아깝지 않은 최진철 감독은 이번에도 다시 한번 마법을 발휘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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