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광주독립영화제에서 처음 시도해 매진을 기록한 옥상 야외상영.
광주독립영화제 제공
최근 지역 영화의 약진 흐름에서 광주의 독립영화 창작 활동 증가는 눈여겨 볼만한 현상이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중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는 해외 초청작을 제외하고 110편 중 15편이었다. 지역 영화를 배려해 신설한 로컬시네마 섹션 상영작 8편을 포함하면 23편으로 경쟁 상영작의 22%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창작된 영화였다. 2021년 108편 중 20편이 상영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광주에서 제작된 장광균 감독의 <오늘의 안부>가 지난해 3회 5.18 영화제 대상을 차지했을 만큼 제작 역량도 인정받는 추세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주요 독립영화인들이 함께 제작에 나섰던 영화였다.
광주독립영화제의 성장에는 광주독립영화인들의 적극성이 자리하고 있다. 광주의 영화단체 및 영화사, 영화인 등은 2014년 지역영상영화인 신년모임을 시작으로, 2016년 광주국제영화제가 파행 사태로 무산된 이후 2017년 광주영화영상인연대를 창립했다. 이후 광주독립영화제와 광주여성영화제 등을 중심으로 움직임을 확장해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안정되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소극적 정책에서 공격적으로 전환
여기에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정책적 지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광주극장이 자리하는 가운데, 2018년 영진위 독립영화관 신설 사업을 통해 광주독립영화관이 개관한 것이다.
지역영화에 대한 영진위 정책을 통해, 창작이 늘었고 만들어진 작품이 영화제를 통해 상영되면서 관객의 호응을 얻는 방식으로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올해도 '지역 영화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