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 참배자들이 분향하는 삼성문.
고양부삼성사재단
제주에는 '삼성혈'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제주의 개국신이자 시조신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가 동시에 태어난 성지이다. 제주에는 삼신인이 바다에서 발견한 목함 속 세 공주를 만나 한라산에서 화살을 쏴 거주지를 나누고 살게 됐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세 성씨가 제주를 개국했다는 삼성신화(三姓神話)를 단순한 설화로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지금까지 이들의 후손인 고씨-양씨-부씨가 제주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혈은 현재 <고·양·부 삼성사재단>이 맡아 관리하고 있다. 양씨 종친회는 고려사와 탐라기년에 양·고·부 순서로 서술됐다며 서열을 놓고 법적 소송까지 제기할 정도다. 얼마나 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물어봐서 고씨나 양씨, 부씨라면 열의 아홉은 제주 출신인 경우가 많다. 유명 배우 고두심씨와 양미경씨도 제주 출신이다. 유명 연예인뿐만이 아니다. 제주에서는 유난히 고씨, 양씨, 부씨를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제주지역 성씨 현황'을 보면 한국에서 가장 흔한 김씨를 제외하고 고씨가 제주 상위 3대 성씨에 포함되기도 했다.
제주에는 광산 김씨도 많다. 삼별초의 난 당시 제주로 왔던 김수 장군을 시작으로 김씨 일가가 지금의 제주도 구좌읍 김녕리에 터전을 잡았고 이어내려오며 살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 독특한 '괸당 문화'... 이젠 그리움과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