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즈 사무소' 창립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생전 성폭력 의혹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NHK
BBC의 취재에 응한 쟈니즈 연습생 출신의 한 남성은 15세 때 기타가와의 집에 초청받았다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타가와가 '목욕 좀 하라'면서 자신을 마치 인형처럼 온몸을 씻겨줬다"라고 말했고, 기타가와가 자신에게 구강성교도 했다고 밝혔다.
쟈니즈 출신 가수인 가우안 오카모토도 지난달 일본 주재 외신 특파원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쟈니즈에 소속이던 2012∼2016년에 기타가와로부터 15∼20회 정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관련 기사:
일본 아이돌 제왕, 또 성폭력 폭로 "15∼20회 당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쟈니즈의 후지시마 사장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기타가와가 사망했기 때문에 고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피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를 부탁드린다"라며 성폭력 의혹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또한 "당시 나는 회사의 (사장이 아니라) 임원으로서 경영책임은 없으나,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잘못"이라며 "그러나 도망치지 않고 경영 개혁과 사내 인식 개선을 위해 (사장직에서) 물러나지는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롭게 사외이사를 초빙해 경영 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의사나 상담사의 지도 아래 상담을 희망하는 사람을 위한 창구를 열겠다"라며 "재발을 방지하고 성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대응책을 내놓았다.
후지시마 사장은 "피해를 호소하는 가우안을 만나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라며 "피해를 호소하거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분들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성실히 만나겠다"라고 강조했다.
피해자 "수십 년 전 고발했으나 외면"... 전문가들 "사회구조 바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