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진짜가 나타났다>의 한 장면.
KBS2
<진짜가 나타났다>를 시청하다 도대체 누가 저런 설정을 만들었을까 의아해서 찾아봤다. <공주의 남자>와 <너도 인간이니?>를 쓴 조정주 작가였다. 당대의 인기 드라마이고, 나름 문제작이었던 드라마였는데, 주말 드라마라는 허들이 작가에게는 너무 높았던 것일까?
주말 드라마라 하면 떠오르는 설정이 있다. 할머니에서 중, 장년, 그리고 젊은 세대까지 대가족이 얼크렁 설크렁 어우러져 해프닝이 벌어지고, 결국은 가족의 행복을 찾아간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그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최근 드라마들에 이르러서는 거의 스릴러급이다. 2017년 45%를 넘는 시청률로 화제가 되었던 <황금빛 내인생>이 내 자식의 행복을 위해 자식을 뒤바꾼다는 설정이 논란이 되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논란은 옛말이다 싶게 자극적인 내용들이 범람한다.
우선 <진짜가 나타났다>의 경우 여주인공을 미혼모로 설정한다. 남자 친구와 사귀다 헤어진 오연두(백진희 분)는 아이를 가졌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일타 강사'로 이제 막 이름을 날리던 학원에서 쫓겨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 사이에서 궁지에 몰린다.
학원에서 제법 인기가 있던 강사가 혼전에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쫓겨난다는 설정도, 자신의 딸이 아이를 가졌다고 집에서 내쫓다시피한 가족도 지금 시대에 과연 어울리는 설정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여주인공의 선택이다.